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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키워드로 읽는 SF
저자 복도훈
출판사 비(도서출판b
출판일 2024-01-23
정가 18,000원
ISBN 9791192986180
수량

책머리에 7

제1부
이웃: 너무 멀거나 지나치게 가까운 15
─스타니스와프 렘의 『솔라리스』
눈물: “빗속의 내 눈물처럼” 59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와 <블레이드 러너>
빈손: 변증법적 유토피아 교육극 95
─어슐러 K. 르 귄의 『빼앗긴 자들』
씨앗: “한 번 더!” 129
─킴 스탠리 로빈슨의 『쌀과 소금의 시대』
존재: “존재하기 위해서, 존재 속에 계속 남기 위해서” 169
─마지 피어시의 『시간의 경계에 선 여자』

제2부
COVID-19: 오드라덱의 웃음 203
─세계 종말의 비평
촉수: 밤의 공포보다 긴 촉수 237
─러브크래프트와 코스믹 호러
꼭두각시: “생육하지 말고 너희 이후로 땅이 고요하게 하라!” 261
─토머스 리고티의 『인간종에 대한 음모』
석유: 『사이클로노피디아』와 H. P. 러브크래프트 279
─레자 네가레스타니의 『사이클로노피디아』
빛: X구역을 살아가기 299
─알렉스 가랜드의 <서던 리치: 소멸의 땅>
괴물: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깨어난다 323
─이충훈의 『자연의 위반에서 자연의 유희로』
우지: 불로장생의 꿈 339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좀비 아포칼립스까지

ㅣ후기ㅣ 먼지: 어느 사변적 외계 지질학자의 명상 361

발표지면 371
저자의 말

2019년이 한국 SF 역사에서 뜻깊은 해라는 것은 한국문학의 독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수많은 SF 작품이 출간되었으며, 드물게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학술 대회와 강좌 등이 열렸으며, 한국 SF가 해외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었다. SF 전문 출판사들이 생겨났으며, 각종 SF 공모전이 생겨났다. 문예지는 SF를 비중 있게 다루기 시작했으며, 학술지는 동시대의 한국 SF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그런데 SF에 등장하는 특정한 미래 시점을 의미심장하게 취급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나 또한 예외는 아니다.

조지 오웰의 『1984』(1948에서 전체주의적 디스토피아가 도래하는 1984년, 1984년에 개봉된 [터미네이터] 1에서 인공지능 스카이넷이 인류에게 핵전쟁을 벌이는 1997년 그리고 [블레이드 러너](1982; 1993의 2019년 등등. 나는 [블레이드 러너]에 그려진 미래가 앞으로 2019년이 되면 정말 실현될지도 모른다고, 영화를 처음 보던 1993년 스무 살 무렵에 생각했다. 인간과 대화를 하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플라잉카가 하늘을 날고, 감성과 지성을 가지고 눈물을 흘리는 안드로이드가 만들어질 거라고. 물론 SF를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하고 나서야 SF는 미래를 예언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미래를 상상하는 일임을 알게 되었다.
-(「책머리에」에서

책 속에서

SF 작품인 『솔라리스』의 특별한 의의가 있다. 한마디로 SF에서 ‘과학’은 협의의 과학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지식과 학문에서 유추될 수 있는 것으로 현실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창의적으로 재구성하는 ‘인지’로, ‘소설’은 창의적이고도 역동적인 인지를 통해 기존의 현실에 대한 ‘낯설게하기’를 수행하는 것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인지와 낯설게하기의 긴밀한 상호 작용에서 솔라리스와 하레이라는 전적으로 새로운(novum 비인간 존재가 탄생했다. 솔라리스와 하레이라는 외계 ‘이웃’은 근본적으로 인간과 그의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