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내 삶은 책기둥에서 시작되었다
1부 관계와 사랑
끊어내지 않고 연결하는 싸움 | 자취 선언 | 자유에는 비용이 따른다 | ‘하지 마’의 세계에서 | 초록빛 욕망 | 사랑이라는 큰 공부 | 느슨하고도 단단한 연결 | 시시콜콜한 환대 | 뒤처진 새 | 나의 온전한 러브스토리 | 쓰지 않음의 윤리 | 울프의 파도 | 친절은 선택하는 것
2부 상처와 죽음
나의 편집자에게 | 100년 동안 쓸 마음 | 레지스탕스의 글쓰기 | 육아 말년의 깨달음 | 익숙한 곳으로부터 떠나기 | 해하지 않는 삶 | 그녀의 말, 그녀의 노래 | 약자지만 약한 사람은 아닌 | 세상의 무수한 고통 | 연민과 배려 사이 | 슬픔에 무지한 종족 | 애도의 계엄령 | 투병은 모두의 일 | 한 여자, 여러 목소리 | 로마에서 엄마를 보다 | 난리 나게 맛있는 공부법 | 페인트 눈물 | ‘응’이라고 말하고 싶어
3부 편견과 불평등
섞여 살아야 배운다 | 연애의 참고자료 | 모호하다는 것의 확실함 | 이만하면 좋은 부모 | 마음과 감정의 민주주의 | 잘 길든 연장 | 능력이라는 환상 | 노동자를 노동자로 대접하기 | 이야기를 새로 쓰기 | 우리들의 해방일지 | 비빌 언덕이 필요해 | 계모임과 책모임 | 밥 먹으러 오라는 말
4부 배움과 아이들
아침 꽃 저녁에 줍다 | 넌 항상 | 자기 발로 가는 사람 | 아이는 졸음, 선생님은 눈물 | 잠재적 가해자 취급에 관한 문의 | 차리는 손과 먹는 입 | 현재의 것이 잘 있으므로 | 기득권도 고통받는다는 말 | 존재를 부수는 말들 | 다른 아이들은요? | 썩지 않으려면 | 사람 물리치지 않는 사람들
에필로그 독서의 보물지도
부록 해방의 목록
”책을 집어드는 밤은 사유가 시작되는 시간이자
존재를 회복하는 시간, 다른 자아가 되는 변모의 시간이다“
『해방의 밤』은 관계와 사랑, 상처와 죽음, 편견과 불평등, 배움과 아이들 등 다양한 범주의 주제를 종횡무진하지만 이 모두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해방이다. 저자는 책이 해방의 문을 여는 연장이라 말한다. 읽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고정된 생각과 편견을 하나씩 깨뜨리며 자유로워지는 길이기 때문이다. 깨달음으로 인해 혼란과 갈등이 불거지기도 하지만, 한번 해방된 사람은 무지와 무감각의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 ‘해방의 독서’는 그로 하여금 우리 삶 곳곳에 억압과 통제가 있음을, 타자의 해방과 자신의 해방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일깨웠고, 모두의 자유로움을 위한 독서와 배움으로 그를 이끌었다.
왜 ‘밤’인가. 낮의 소란이 지나가고 시간이 경과해야 비로소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다. 초보 워킹맘 은유는 고단한 낮의 일과가 저문 밤의 고요를 틈타 식탁을 책상 삼아 독서를 했다. 그 밤에 저자는 육아서나 자기계발서처럼 낮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독서가 아니라 ‘쓸모없는’ 책들을 읽었고, 그 시간 동안은 ‘누구 엄마’가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는 고유한 존재이자 익명의 존재가 될 수 있었다. 낮의 노동을 내려놓고 책을 집어드는 밤은, 사유가 시작되는 시간, 존재를 회복하는 시간, 다른 자아가 되는 변모의 시간이 되어주었다.
”사는 게 여러 갈래라는 걸 아는 게 해방이다.“
우리를 더 나은 삶의 자리로 안내할 은유의 문장들
초보 워킹맘 시절 유아차를 끌고 도서관에 다니던 저자는 이제 대출인보다 강연자로 더 자주 도서관을 출입한다. 열람실에서 책을 보는 사람들을 흘끔거리며 저기가 내 자리인데, 생각하지만 강당의 맨 앞 한가운데로 인도된다. 그가 책기둥 사이에서 던지던 질문을 이제 독자들이 그에게 묻는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무엇이 좋은 삶일까요. 우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요.
커다란 질문들 앞에서 다시 막막해질 때면 그는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