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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진격하는 저급들 : 퀴어 부정성과 시각문화 - SeMA 비평프로젝트
저자 이연숙
출판사 미디어버스
출판일 2023-12-15
정가 18,000원
ISBN 979119043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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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젠더 문제’

1장 슬픈 퀴어 초상
2장 단식 광대는 왜 춤추는가
3장 뉴플 스케치
4장 문제는 디자인이다
5장 한심하고 쓸모없는 트위터 중독자들
6장 레즈비언 황무지
7장 라운드테이블 “레즈비언 미술은 왜 구린가”
감사의 말
2023 SeMA 비평연구 프로젝트: 에필로그
죽음 자기파괴 혐오 수치 분노 우울 실패…
삶에서 경합하는 저급한 것들을
‘생리적인 반응으로’ 노출할 수밖에 없는 이의 목소리

『진격하는 저급들』은 총 여덟 편의 글로 구성되었다. SeMA 비평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시립미술관 웹진 『코랄』에 2023년 4월부터 8월까지 연재한 일곱 편의 글과 2022년 9월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한 라운드테이블 ‘여성 퀴어 작가의 콜렉티브’(야광 콜렉티브, 홍지영, 이연숙 참여 녹취록이 바탕이 되었다.

이 책의 프롤로그이자 모든 수록 글을 감싸는 ‘들어가며: 젠더문제’는 죽음, 자기파괴, 혐오, 수치, 분노, 우울, 실패 등 퀴어한 삶 속에서 경합하는 저급한 것들이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탐사하겠다는 목표를 더듬거리며 말한다. 독자들은 이 문체를 접할 때 그것 역시 이 글의 견고한 형식이자 전략임을 간파해야 한다.

이하 1장 ‘슬픈 퀴어 초상’에서는 미셸 푸코, 래드클리프 홀, 오드리 월런의 자기서술을 모아 ‘슬픈 퀴어 아카이브’를 제안한다. 조각가 조이솝의 ‘눈물 셀피’는 이 아카이브의 소장품이자 그 정치적, 미학적 실천 가능성을 예증하는 사례로서 ‘슬픈 퀴어 이론’의 등장을 강렬하게 암시한다.

2장 ‘단식 광대는 왜 춤추는가’에서는 인셀들의 영웅으로 전락한 ‘조커’를 둘러싼 도덕적 판단을 잠시 중단하고, 그가 유일하게 애쓰고 있는 행위인 단식과 타락, 기괴한 춤으로 표현된 몸 재현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리하여 아무것도 먹지 않고 하지도 않으며 오직 춤만 추는 몸, ‘퀴어’를 유비하는 몸이 무엇을 부정하고 있는지, 어떻게 자신만을 위한 쾌락을 생산하는지 재고할 것을 요구한다.

3장 ‘뉴플 스케치’에서 저자는 과거에 클럽의 도어퍼슨(doorperson으로 일한 경험을 살려 지금은 사라진 레즈비언 클럽의 풍경을 스케치하고 인류학적 탐구를 시도한다. 그 탐구의 이름은 ‘레즈비언 분류학’으로, 레즈비언들 사이에서는 너무나 익숙하고 진부한 분류이지만 그 바깥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분류다. 만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