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생태학적 위기에 맞선 가장 급진적인 비판의 목소리 7
1부. 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생각들
1. 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생각들 19
2. 꿈과 땅에 관하여 45
3. 우리가 우리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인류 59
―아이우통 크레나키
2부. 종말과 위기를 생각하는 방법
《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생각들》에 대한 후기 79
―에두아르두 비베이루스 지 카스트루
세계의 종말, 그것은 백인들이다 89
―장-크리스토프 고다르
기후재앙에 직면한 인류의 무능함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101
―박이대승
3부. 원주민의 역-인류학
인간의 가장자리에서 던지는 브라질 원주민의 질문 141
―박수경
이미지 껍질’ 개념의 비판적 역량 157
―장-크리스토프 고다르
우리의 언어는 아름답고, 분명히 살아 있다”: 179
파우마리어 경연대회 (1
―오야라 보니야
참여 저자 소개 206
1980년대부터 원주민운동에 뛰어들어 브라질 현대사에 중요한 흔적을 남긴 원주민 리더 크레나키는 2019년 자신의 강연문 세 편을 모아 《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생각들》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책은 출간 직후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로 번역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에두아르두 비베이루스 지 카스트루 같은 세계적 인류학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 한국어판은 철학과 인류학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연구자가 참여하는 정기 국제 세미나 ‘탈식민적 인류학’을 통해 기획되었다. 한국어판은 크레나키가 2019년 출간한 《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생각들》을 충실히 완역하면서도, 크레나키의 강연과 텍스트들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응답을 함께 담아냄으로써 원서의 의미를 한층 더 확장하고 심화했다. 크레나키의 책을 번역한 1부 이외에, 2부와 3부를 추가로 구성해 관련 텍스트 여러 편을 번역 게재하거나 이 책만을 위해 새롭게 쓰인 텍스트를 실었다.
특히 2부에는 크레나키의 활동은 물론 지금 세계가 직면한 각종 생태학적 위기 및 위기 담론들의 근본적인 문제를 짚어내는 여러 글들을 엮었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브라질 인류학자 에두아르두 비베이루스 지 카스트루가 크레나키의 위 책에 대해 쓴 후기, ‘백인들이 곧 세계의 종말’이라고 선언하며 크레나키의 비판적 역량을 극대화하는 프랑스 철학자 장-크리스토프 고다르의 글, 크레나키의 생각들을 출발점으로 삼아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기존 논의와 담론을 비판하고 기후협상이라는 국제정치적 문제에 접근하는 박이대승의 글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박이대승의 글은 이 한국어판 전체를 관통하는 상세한 해제로, 한국의 독자들이 크레나키의 텍스트와 원주민운동의 맥락을 반드시 접해야 할 이유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3부는 원주민의 역-인류학적 관점을 풍성하게 보여주는 세 편의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탈식민주의 관점에서 라틴아메리카를 연구하는 박수경이 아메리카 원주민의 존재론적 지위를 둘러싼 맥락을 검토하고, 장-크리스토프 고다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