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우리가 들어 보지 못한 음식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그림책에서는 정말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코끼리 수프라는 음식을 내놓았습니다. 그것도 생쥐들이 우울할 때 먹는 음식으로 말입니다. 사람들이 우울할 때 따뜻한 국이나 기분 좋아지는 아이스크림을 찾듯이 생쥐들이 우울하다고 코끼리 수프를 끓여 먹는다니 얼마나 기발하고 우스꽝스러운 상상력일까요. 항상 교훈적 메시지를 전달해야 된다는 학부모님들과 선생님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재미있고 기발한 이 그림책은 마지막 반전도 준비해 놓았습니다.
아이들은 커다란 코끼리와 아주 작은 생쥐들의 대비되는 모습만으로도 큰 흥미와 재미를 느낄 것이고, 늘 강한 자만이 약자를 먹어치울 수 있다는 약육강식의 생존법칙을 한 판 뒤집는 기발한 장면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도전 의식과 용기, 상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마지막 장면에서 잡아먹으려던 코끼리가 달아나면서 벌어지는 소동 뒤, 더 이상 우울함을 떨쳐버릴 코끼리 수프가 사라져 버린 생쥐들의 안타까움을 작가는 생쥐들이 코끼리의 도움을 받아 신 나게 노는 장면으로 멋지게 승화시킵니다. 이 장면을 바라보면서 아이들은 적도 친구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유쾌한 반전 매력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