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실수했나요? 괜찮아요.
중요한 것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실수에 주눅 들지 않고, 실수에서 배우고 성장해요.
당혹스러운 “앗!”을 감탄의 “와!”로 바꾸어요.
“앗!”은 실수하거나 놀랐을 때 지르는 외마디 소리다. 그림을 그리다가 물통을 쓰러뜨렸다. 앗! 그런데 다음 장면에서 아이는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넌다. 장난을 치다가 애써 쌓은 모래성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앗! 그런데 다음 장면에서 아이는 화산의 분화구를 본다. 축구공을 차려다가 운동화가 벗겨져 날아갔다. 앗! 그런데 다음 장면에서 아이는 신발 우주선을 타고 날아간다. 이 책의 구성 방식이다. 낯설지 않은 실수가 흥미롭고 즐거운 세계로 전환된다. 실수가 재미있는 놀이가 되고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게 추동하는 상상의 힘은 ‘실수’라는 사건에서 아이를 실패와 좌절에 빠지지 않게 하며 새로운 발견과 성장으로 이끈다.
아이의 행동은 여러모로 서툴다. 유아기일수록 더욱 그렇다. 어른은 아이에게 주의를 주고 요령을 가르치고 행동을 교정하려고 한다. 아이에게 올바른 행동을 가르치는 것은 어른의 역할이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주의를 기울여야 할 점은 아이가 실수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하는가이다. 부정적 감정에 사로잡혀 자책하거나 원망한다면 성장의 기회를 잃기 쉽다. 되돌릴 수 없는 실수에 묶여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때 성장의 서사가 기록된다. 엄밀한 연구를 하는 과학자조차도 실수에서 오히려 예기치 않은 발견과 발명의 성과를 낸 사례도 적지 않다는 점을 상기하면 좋겠다. 실수는 자신과 세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다.
이 그림책은 같은 상황도 관점과 태도에 따라 얼마나 달라지는지 잘 보여준다. 아이는 미래를 사는 존재다. 자기가 용기를 갖고 나아가는 만큼의 세계가 곧 자기 세계가 된다. 부정적 감정을 떨치고 자기 세계를 확장하는 아이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반전의 상상력을 발휘하고, 평소에는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연결하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