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별만큼
너와 함께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
나의 빛나는 친구를 찾아 떠나는
외로운 도깨비 도롱이의 신비로운 여정
반짝이는 빛을 따라가면
너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도롱이는 볏짚 도깨비입니다. 산속 작은 집에 살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덩그러니 남은 볏짚 한 단에서 태어났습니다. 도롱이는 밤마다 마을로 내려가 동그마니 앉아 별을 봤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별을 보면 기분이 좋아졌지요.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이상한 빛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커다랗고 환한 자판기였습니다.
도롱이는 자판기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자판기와 친해지려 나뭇잎이랑 나무열매도 가져다주고, 주위를 빙빙 맴돌며 말도 걸어 봤지만, 자판기는 시큰둥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두더지가 자판기는 동그랗고 반짝이는 것을 좋아한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도롱이는 저 멀리 보이는 동그랗고 반짝이는 불빛을 향해 길을 나섰습니다. 너른 들을 지나 굽이굽이 강을 건너, 가파른 산을 올랐지요. 과연 자판기는 도롱이의 반짝이는 마음을 알아 줄까요? 반짝이는 그곳에 가면 도롱이는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될까요?
까만 밤을 물들이는 별똥별처럼
오묘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이세현 작가는 이문구 소설가가 쓴 동시 <산 너머 저쪽>에서 이야기의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산 너머 저쪽엔 / 별똥이 많겠지
밤마다 서너개씩 / 떨어졌으니
산 너머 저쪽엔 / 바다가 있겠지
여름내 은하수가 / 흘러갔으니.
오늘 눈에 보이지 않아도, 아직 이루어지지 않아도 곱게 간직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던 무수한 날은 분명 외로웠지만, 도롱이는 까만 밤 너머의 무수한 별빛도 함께 보았습니다. 저 너머에는 나와 친구해 줄 누군가가 있을 것이라 믿었지요. 수줍음 많은 도롱이가 자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 선뜻 길을 나설 용기를 낼 만큼 깊고 간절한 바람이었습니다.
작가는 이 특별한 여정의 주인공을 도깨비로 그려냈습니다. 산사의 석등을 지키는 해태, 기와 지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