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혹시 나 보여요?
엘리제가 뭐니, 엘리제가
부자가 되려는 이유가 뭐예요?
행복은 목표가 아니다
살아남은 이에게 내일이 찾아온다
집과 함께 늙어가고 싶어요
나그네쥐의 질주
과거로 돌아간다면 같은 선택을 하실 거예요?
이기려고 하지 말고 비기려고 하라
제발 살아만 있어 줘
아들에게 필요한 건 부자 아빠가 아니다
왜 이제 와서 관심 있는 척하는데?
불침번을 서는 철조망 아파트
왜 더 비싼 집을 사야 해?
모든 이야기의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작가의 말
“월급 받는 직장인은 잘못된 거야? 어리석은 죄인인 거야?”
모든 자산에 거품이 가득했던 2020년대 초반, 대한민국에 투기 바람이 불며 ‘가난은 정신병’이라는 광고까지 등장했다. 주식판이든 부동산판이든 전세 보증금에 목돈을 묶어두지 말고 돈을 빼 투자하는 게 진정한 승자의 길인 것처럼 온 세상이 떠들어댔다. 영국의 신경과학자 러셀 포스터는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의 유일한 차이점은,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이 단지 지나치게 우쭐댄다는 정도입니다.”라고 말했다. 투자자와 투자하지 않는 이의 차이 역시 적극적으로 투자하느냐 보수적인 투자를 하느냐 정도의 차이일 뿐인데, 투기 시장의 투자자들은 선민의식에 사로잡힌 듯 지나치게 우쭐대며 대중을 계몽하려 들었다.
더구나 투기 심리가 세상을 집어삼키자 투자를 통해 수십억 부를 이뤘다며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싶다는 이들이 우후죽순 등장했다. 과시는 곧 결핍의 다른 이름이건만, 그들은 자산의 객관적 인증 대신 자기가 타는 수입차와 거주하고 있는 집을 자랑했다. 그들은 돈을 받고 물고기 잡는 법을 팔았다. 만약 그들이 그들 말대로 진짜 부자라면, 십중팔구 투자가 아닌 물고기 잡는 법을 팔아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들은 공포와 희망을 동시에 팔았다. 투자하지 않으면 도태될 거라는 공포와 자기에게 돈을 내고 투자법을 배우면 자신처럼 영앤 리치이자 파이어족이 되리라는 희망을 동시에 팔았으니 투자자가 아니라 영리한 세일즈맨이었다.
하지만 진짜와 가짜를 가르는 길고 긴 하락장이 우리 눈앞까지 다가왔다. 물이 빠지고 있으니 누가 벌거벗고 수영하고 있었는지 온천하가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길고 긴 하락장을 거쳐 다시 기회가 오고 불장이 다가올 때를 대비하여 왜 부자가 되려고 하는지, 부자가 되어서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지 명확한 철학을 세우고 부화뇌동하지 않는 강철멘탈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만약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과 강철같은 멘탈이 없다면 다시금 희망과 공포를 파는 이들, 자신이 부자라고 지나치게 우쭐대는 이들에게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