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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원주를 지킨 원충갑 (양장
저자 이성미
출판사 그림책도시
출판일 2023-12-15
정가 15,000원
ISBN 979118817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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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충갑은 원주 출신 문인이자 무인입니다. <고려사>에는 “원충갑은 정열적이고 눈에 빛이 나며, 위급한 일이 닥쳐도 자기 몸을 아끼지 않았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또한 학문과 무술 능력을 함께 갖춘 인물로 전해지는데 이러한 면모는 문헌에 기록된 두 가지 사건을 통해서 잘 드러납니다.
원나라 반군 카단의 무리가 고려를 침입했을 때 원주 치악산 영원산성에서 용맹하게 카단을 무찌른 일, 훗날 개성에서 간신 오잠을 탄핵하는 데 앞장섰던 일입니다.

원나라가 고려를 정치적으로 간섭했던 시기인 1291년, 원의 반란군 카단이 원주를 침략했습니다.
원충갑은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을 설득해 치악산 영원산성을 지키는 전투에서 미미한 군사력으로도 끝까지 맞서 싸웠습니다. 영원산성이 붕괴될 시점에도 그는 높은 지형을 이용하여 용감하게 카단과 싸워 이겼고, 이러한 원충갑의 활약으로 이후의 전세가 바뀌어 고려에서 카단을 몰아낼 수 있었습니다. <고려사절요>에 이렇게 기록돼 있습니다.
“이로부터 적의 예기가 꺾이어 감히 다시 공격해 오지 못했고, 여러 성도 굳게 지켜 비로소 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마음이 생겼으니, 이는 모두 원충갑의 공이다.”

모두가 두려움에 떨며 절망하고 있을 때
물러서지 않고 맞서 싸워 고을과 나라를 지킨
원충갑 이야기

이 그림책에 글을 쓰기 위해 이성미 시인은 진달래가 막 봉오리를 맺기 시작했던 2023년 3월, 치악산 영원산성에 올랐습니다. 등산 경험이 많은데도 영원산성으로 가는 길은 너무 가파르고 험해서 거듭 무릎이 꺾였지요. 힘든 산행이었지만, 7백 년 전 어느 추운 밤 카단이 엄청난 수의 군사를 이끌고 영원산성을 오르는 이 장면의 글을 떠올렸습니다.

영원산성의 밤은 고요했어요.
얼음장처럼 딱딱하고 차가운 밤이었지요.
새벽에 산성 망루대에서 아래를 살피던
병사가 날카롭게 외쳤어요.
“적이 옵니다!”
카단의 군대가 깃발을 휘날리고 북을 울리며
절벽 길을 올라왔어요.
땅인지 사람인지 구별이 안 될 만큼 많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