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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아무튼, 영양제 : 영양제 먹었니? - 아무튼 시리즈 61
저자 오지은
출판사 위고
출판일 2023-12-25
정가 12,000원
ISBN 979119304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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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몇 알 드세요?
영양제 서랍과 그 서랍을 위한 서랍
밀크시슬과 간 과장
유럽의 약초 사랑
프로폴리스의 위대함
캬베진, 마누카꿀 그리고 샤이니 키의 매스틱검
스트레스 완화 영양제의 세계
유산균이라는 거대한 대륙
하지만 질 유산균이라면
오쏘몰을 선물하는 마음
여행과 영양제
젤리 비타민과 어른이 된다는 것
엄마들의 영양제―초록홍합을 통해 바라본
리포조말 비타민과 신기술
리뷰의 세계―왠지 그런 것 같아요
항산화와 글루타치온
어딘가 예뻐진다는 영양제의 세계
절대 강자 비타민C
비타민B와 중년이 홀리는 영양제
탈모와 비오틴과 맥주효모와 로게인폼
영양제를 먹는 마음
_영양제 서랍이 하나 있고 그 서랍을 위한 서랍을 또 하나 준비하는 사람
오지은 작가에게는 침대 옆에 두고 매일 열어보는 영양제 서랍이 있다. 이 1번 서랍에는 비타민B, 비타민C, 유산균 같은 빡빡한 기준을 통과한 선발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작가는 이들이 자신의 몸속에서 늘 안타 또는 홈런을 친다고 믿는다. 영양제 서랍을 위한 서랍, 즉 2번 서랍에는 마그네슘이나 고용량 비타민C 같은 비교적 손이 덜 가는 영양제들이 보관되어 있다. 거기에는 과거의 자신이 쟁여둔 영양제들도 있다. 밤샘을 할 때를 대비한 영양제, 머리카락이 얇아질 것을 대비한 영양제, 위액이 역류할 때를 대비한 영양제,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 햇빛을 보지 못할 때를 대비한 영양제, 자주 먹는 유산균이 듣지 않을 때를 대비한 영양제. 작가에게 그 약병들은 긴긴 겨울을 준비하며 다람쥐가 모아둔 도토리와 다름없으며 과거의 오지은이 미래의 오지은에게 보내는 약간은 한심한 종류의 다정함이기도 하다.

_눈 뜨고 코 베이는 잔잔한 기쁨, 영양제 쇼핑의 맛
작가는 언젠가부터 친구들과 만나면 영양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요즘 뭘 먹니. 뭐가 효과가 있었니. 무슨 증상엔 뭐가 좋다니. 사는 얘기를 하면 눈에 생기가 사라지지만 영양제 얘기를 하면 눈동자에 빛이 돌아오고 구겨 앉았던 자세가 펴지고 몸이 테이블 쪽으로 15도 정도 기운다. 그 얘기는 밀크시슬일 때도 있고 프로폴리스일 때도 있고 매스틱검일 때도 있으며, 오쏘몰, 리포조말 비타민, 로게인폼이기도 했다. 작가는 생각한다. 제약회사 담당자는 사람들이 어떤 말을 영양제 페이지에서 읽고 싶은지를 완벽히 파악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이를테면 “레몬밤. 테아닌. 진정 효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강력한 성분. 스트레스 완화. 포뮬러…”와 같은. 작가는 점점 더 바빠지는 세상 속에서 표류하는 우리의 정신과 정서, 신체 균형까지 돕는다는 문구와 면역을 강화하고 행복감을 고양해준다는 꿈같은 작문에 확 이끌리고 만다. 여기에 사용자 리뷰가 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