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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오늘날 혁명은 왜 불가능한가 : 모두가 똑같고 모두가 고립된 세상에서
저자 한병철
출판사 김영사
출판일 2024-01-17
정가 16,800원
ISBN 9788934946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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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혁명은 왜 불가능한가
자본주의와 죽음 충동
인간에 대한 총체적 착취
디지털 파놉티콘에서
오직 죽은 것만 투명하다
군중 속에서
데이터주의와 허무주의
괴로운 공허
정면 돌격
뛰어오르는 사람들
난민들은 어디에서 올까?
괴물들이 사는 나라
난민은 누구일까?
아름다움은 낯섦 안에 있다
다들 서두른다

[대화]
에로스가 우울을 이긴다
자본주의는 고요를 좋아하지 않는다
“유감스럽지만, 그게 사실입니다”


텍스트 출처
혁명을 꿈꿀 수도 없고, 원하지도 않는 시대

“신자유주의 지배 체제는 왜 이토록 안정적일까? 그 체제에 맞선 저항은 왜 이토록 적을까? 왜 저항들은 모두 이토록 빠르게 물거품으로 돌아갈까? 부자와 빈자의 격차가 점점 더 커짐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혁명은 어찌하여 더는 불가능할까?”

≪정보의 지배≫, ≪서사의 위기≫ 등 매번 예리한 통찰로 우리 시대에 뜨거운 화두를 던져온 재독 철학자 한병철이 새로운 책으로 독자들을 찾는다. 제목은 ≪오늘날 혁명은 왜 불가능한가≫. 디지털 시대의 신자유주의와 심리정치의 권력 메커니즘을 철학적으로 성찰해온 저자의 핵심 주장을 15편의 에세이와 3편의 인터뷰에 담았다. 대표작 ≪피로사회≫ 이후 그가 천착해온 다양한 철학적 주제들이 폭넓게 담겨 있으며, 솔직하면서도 인간적인 인터뷰는 ‘한병철 철학’의 가독성 높은 입문서로서 손색없다.
제목이 눈길을 끈다. ‘혁명’이라니, 지금이 독재 시절도 아니고 제목이 너무 거창해 보인다고 갸웃할 독자도 있겠다. 실제 이 제목은 한병철이 이탈리아 정치철학자 안토니오 네그리와 벌인 논쟁(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난 2011년 월가 점령 시위 3년이 지난 시점을 소개한 첫 번째 글에서 따왔고, 저자가 직접 한국어판 제목으로 제안한 것이기도 하다(원제는 ‘자본주의와 죽음 충동Kapitalismus und Todestrieb’.
‘공산주의 혁명가’를 자처하는 네그리는 “신자유주의 지배 체제에 맞선 지구적 저항의 가능성들을 열망”하면서 “다중(연결망을 이룬 저항 및 혁명 군중”이 등장할 것이라고 믿지만, 저자가 보기에는 “순박한” 주장이다. 과거 “산업 사회의 체제 유지 권력”이 억압적이었다면, 오늘날 신자유주의에서 자행되는 권력은 ‘유혹적’이다. 과거 “공장 노동자들에 대한 폭력적인 착취가 저항과 반발”을 일으켰다면, 오늘날 신자유주의는 “노동자를 자유로운 경영자로, 자기 자신을 부리는 경영자로 만든다.” 손님에 대한 환대와 친절마저 평점을 매기고 경제화하는 세상에서, “프라이마크(유럽의 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