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기를 바라는
빈터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풀과 나무로 울창했던 숲에 어느 날 목재소가 들어섰어요. 목재소에는 나무를 실어 나르는 차들이 밤낮으로 들락날락했어요. 나무는 점점, 눈에 띄게 사라졌어요. 목재소 둘레에 아파트가 들어섰고,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했어요. 어느 깜깜한 밤, 목재소에 큰불이 났어요. 목재소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요. 그리고 생채기 난 빈터가 모습을 드러냈어요. 빈터가 눈을 뜨자 저 멀리 하늘과 구름이 보입니다. 빈터는 나무와 풀, 꽃도 보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빈터에 모여들었어요. 아파트가 들어설 거라는 소문, 쇼핑몰을 지을 거라는 소문이 돌자 더 많은 사람이 몰려와서 앞다투어 깃발을 꽂았어요. 빈터는 여기저기가 쿡쿡 쑤셨어요. 사람들의 욕심을 더 두고 볼 수가 없었던 빈터는 체념한 듯 눈을 감았어요.
소문만 무성할 뿐 빈터에는 아파트도, 쇼핑몰도 들어서지 않았어요. 그렇게 오랫동안 그곳에 덩그러니 있었어요. 그리고 계절이 여러 번 바뀌었어요. 바람이 불고, 따뜻한 햇볕이 비추었어요. 빈터가 다시 눈을 떴어요. 빈터 눈에는 뭐가 보였을까요? 빈터의 바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삭막한 도심 속 빈터가 울창한 숲으로 바뀌는
아름다운 꿈을 선물하는 그림책
그림책 분야 스테디셀러 《엄마 자판기》, 《아빠 자판기》를 쓰고 그린 조경희 작가가 세 번째 그림책 《빈터의 꿈》으로 독자들을 찾아왔습니다. 전작들이 ‘자판기’라는 놀라운 상상력과 유쾌한 스토리로 바쁜 엄마, 아빠와 마음껏 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었다면, 《빈터의 꿈》은 삭막한 도심에 덩그러니 자리 잡은 빈터가 울창한 숲으로 바뀌는 아름다운 꿈을 독자에게 선물합니다.
조경희 작가는 어느 날 개발이 중단되어 한동안 비어 있던 땅에 자연스럽게 풀과 꽃과 나무가 자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 그곳에서 즐겁게 뛰어노는 강아지와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자연과 더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