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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폴란드의 풍차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
저자 장 지오노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2000-10-05
정가 10,000원
ISBN 9788937460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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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해설
전후의 비극적 세계관을 반영한 장 지오노의 후기 대표작장 지오노 작품 세계는 크게 두 시기로 구분된다. 전기는 남프랑스의 전원 속에서 자연과 인간이 합일을 이룬 조화로운 삶을 예찬하는 데 할애되고 있다. 작가의 범신론적이고 신화적인 우주관은 당시 정신적인 가치의 추구를 갈망하던 많은 젊은이들의 추종을 받게 되고, 그의 사상은 나아가, <인간은 자연의 질서에 순응해야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생명의 원초적인 근원을 되찾아야 한다>는 지오니즘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나 양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지오노는 커다란 사상적 굴곡을 겪게 된다. 지금까지 인간을 위협하던 가장 큰 힘으로 인식되던 자연은, 집단적이고 전체주의적인 인간 군상의 폭력성 앞에 그 권좌를 내주게 되는 것이다. 후기의 작품에서 자연은 더 이상 평화로운 안식처가 아니라 인간이 무력하게 감수해야 하는 잔혹하고 적의에 가득 찬 힘으로 나타나고, 그에 덧붙여 교활한 인간 존재의 이면이 더욱 부각되기 시작한다. 요컨대 지오노의 전기 작품들이 소박한 환경보호론적 이상주의를 대변한다면 후기 작품들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숙명적인 힘과 맞선 인간의 모험을 통해 숭고한 정신성의 추구로 기울어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사상적 변화의 중심에 바로 이 작품 『폴란드의 풍차』가 자리잡고 있다.
그리스 운명 비극의 현대적 변용『폴란드의 풍차』에서 지오노는 종래의 시적 이미지나 은유를 버리고 갖가지 사건들을 긴박하고 밀도 있게 펼쳐 놓고 있다. 주요 인물은 예전처럼 자연이 아니라 사회적인 관계 속의 인간이며 아울러 주제도 더 이상 인간과 세계의 조화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과 운명의 관계가 취급되고 있다. 그것은 청년 시절의 지오노가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호메로스와 베르길리우스 등을 읽으며 머릿속에 각인시켰던 인간의 숭고한 존재론이 발현된 것이기도 하다.이 작품은 그 줄거리만을 보더라도 5대에 걸친 코스트 가문의 죽음을 다룬 뚜렷한 비극의 성격을 띠고 있다: 폴란드의 풍차라는 한 영지의 소유자인 조제프 씨를 소개하면서 이야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