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아주 특별한 황제펭귄이야!”
상심해 울음을 터뜨리는 루미에게 엄마는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 온 출생의 비밀을 들려줍니다. 엄마는 아빠에게 알을 건네다가 떨어뜨렸고 이를 본 주위의 펭귄들은 알을 포기하라고 했습니다. 영하 50도의 날씨가 알을 순식간에 꽁꽁 얼어 버리게 만들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빠와 엄마는 다른 펭귄들의 비웃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루미를 지켰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남들과 조금만 달라도 의기소침해집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자존감이 흔들릴 때 꿋꿋하게 붙들어 주는 존재는 다름 아닌 부모입니다. 아빠,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다시 용기를 내는 루미를 보며 어린 독자들 역시 긴장이 해소되고 용기를 얻게 됩니다.
“넌 엄마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란다.”
루미는 ‘언제나 밝게 빛난다’는 이름에 담긴 아빠, 엄마의 바람대로 자라나 어엿한 숙녀가 되었고, 자신을 사랑하는 청년 로이와 결혼을 합니다.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알을 낳은 루미는 로이에게 알을 건넵니다. 로이가 눈보라가 몰아치는 영하 50도의 얼음 위에서 추위와 싸우며 알을 품고 있는 동안, 루미는 새끼에게 줄 먹이를 구하러 목숨을 건 바다 여행을 떠나는 것입니다. 루미의 여행에는 험난한 고통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뒤틀린 한 쪽 발은 얼음 위를 디딜 때마다 욱신거렸고. 높이 쌓인 눈산을 오르다 미끄러져 나동그라집니다.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순간, 아빠와 엄마의 다정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옵니다. “넌 엄마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란다.” 사랑하는 남편 로이의 모습도 눈에 아른거립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모습을 떠올리자 루미는 기적처럼 다시 일어섭니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할머니가 아빠에게 늘 불러 주었던 노래, 어릴 적 엄마가 졸린 루미를 안고 불러 주던 노래, 아빠와 함께 바다에서 힘차게 부르던 바로 그 노래입니다. ‘바다를 향해 나아가자. 생명의 선물이 있는 저 푸른 바다로 힘차게 나아가자. 거센 바람 불어도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