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인간이여, 그대 자신을 알라”는 말이 등장한 때부터 19세기의 3분의 2가 흐른 뒤 또 다른 발언이 나올 때까지의 시기는 인간 영혼의 발달에서 아주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사실 이 또 다른 발언은 “그대 자신을 알라”는 아폴로적 경구에 대한 대답으로 나왔습니다. “이그노라비무스 Ignorabimus!(우리는 앞으로도 아무것도 알지 못할 것이다”라는 이 발언은 19세기의 3분의 2가 흐른 시점에서 어느 뛰어난 자연 과학자에게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 “이그노라비무스”라는 말을 그 옛날의 아폴로적 경구에 대한 대답으로 여길 수
밖에 없는 것은, 이 말의 장본인인 뒤브와-레이몽Du Bois-Reymond이 자연에 대한 근대의 인식은 그 엄청난 발달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인간 의식,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물질이라는 두 한계에 부딪혀 좌절할 수밖에 없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 p.18, 「슈투트가르트, 1923년 3월 25일」 중에서
이 인간 인식은 어떻게 될까요? 그것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될 것입니다. 자신의 인간 인식이 사랑의 날개를 움직이고, 타인의 인간적인 환경에 작용하며, 무엇보다 아이의 인간적인 환경에 힘을 미칠 것입니다. 우리가 얻은 인간 인식은 신념이 되어, 그 신념 안에서 인간 인식이 사랑으로 살아 있을 것입니다. 교육이 교사와 교육자가 가진 신념에 좌우되는 일이라는 것, 아이의 지성만 함양해서는 안 된다고 설교만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지적인 방법으로 교육에 임하되 지성만 함양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 이것이 오늘날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바탕입니다. 아이를 지적으로만 교육하지는 않으려면 교사는 제대로 지적인 방법으로, 즉 지성을 도구로만 사용해서 작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교사를 위한 교육학을 시작하는 중요한 이유가 그것입니다.
--- p.36, 「슈투트가르트, 1923년 3월 25일」 중에서
어떤 식으로든 삶과 하나가 되어 살아온 사람은 도덕 교육이 교육과 수업의 모든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