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문학처방전, 한 사람을 위한 응원
1부 누구나 어딘가 아프다
·장르를 바꿔보자
만성피로에 정세랑의 『보건교사 안은영』 을 처방합니다
·우리는 ‘다정한’ 사람이 되기로 했다
화병에 김금희의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를 처방합니다
·1퍼센트의 빈틈을 위해
산후우울증에 박상영의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을 처방합니다
·나의 ‘장인’에게 보내는 마음의 소리
고혈압에 김초엽의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을 처방합니다
·복잡한 마음, 복잡한 진실
공황장애에 최정화의 「잘못 찾아오다」 를 처방합니다
·시리얼 상자를 덧댄 스냅사진
디스크에 장류진의 「탐페레 공항」 을 처방합니다
·노바디와 섬바디, 기어 변속의 기술
알코올의존증에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 를 처방합니다
·무사無事, 누군가가 분투한 대가
위암에 황정은의 『일기』 를 처방합니다
·출근하는 래퍼
장 트러블에 백민석의 「멍크의 음악」 을 처방합니다
·침착하고, 꼼꼼하고, 영리하게
우울증에 백수린의 「폭설」 을 처방합니다
2부 이야기는 약이 될 수 있다
·‘뻔하지’ 않은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방광염에 강화길의 「음복」 을 처방합니다
·우정에 ‘금’ 가는 소리
치매 걱정에 윤이형의 「루카」 를 처방합니다
·초년의 맛
거북목에 김세희의 「가만한 나날」 을 처방합니다
·마음의 롤러코스터
만성신부전에 권여선의 「재」 를 처방합니다
·조동진의 노래를 듣는 시간
유방암에 하명희의 「종달리」 를 처방합니다
·월간 부끄러움
이석증에 이주란의 「넌 쉽게 말했지만」 을 처방합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원형탈모에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 을 처방합니다
·너는 여행을 떠나게 될 거야
수면장애에 배수아의 「어느 하루가 다르다면, 그것은 왜 일까」 를 처방합니다
·루틴의 ‘힘’
알레르기성 피부발진에 나수경의 「구르기 클럽」 을 처방합니
사그라지지 않는 아픔에, 같이 문학을 읽는 건 어떨까
인문약방 ‘일리치약국’에서 일하는 저자는 문학을 전공했다. 약국에서 일하지만 약사는 아니다. 그는 약국에서 일하며 약이 아닌 소설을 처방하고, 인문학 공동체에서 글쓰기를 가르친다. 동료들과 함께 더 나은 ‘나’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한다. ‘문학처방전’은 소설 읽기를 좋아하는 저자가 아픔을 호소하는 친구들과 약국 손님들을 위해 준비한 개인별 ‘맞춤처방전’이다. 세 번쯤 만나서 의뢰인의 질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거기에 맞는 ‘문학’을 처방하는 것이 이 약국의 특별한 진료이다. 코로나19가 시작되던 그해 시작된 이 처방전 인터뷰는 최근에서야 마무리가 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이야기해온 모두의 아픔과, 모두의 처방전이 책으로 엮어졌다.
의뢰인들의 질병은 다양했다. 고혈압, 허리 디스크, 위암, 원형탈모 등 몸의 고통도 있었지만 산후우울증, 알콜의존증, 만성피로, 공황장애 등 마음의 병을 의뢰한 환자들도 꽤 많았다. 의뢰인들의 상황을 좀 더 다각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고자 저자는 그들의 과거와 현재 상황, 그리고 그들이 앞으로 바라는 상황까지 촘촘하게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의뢰인의 고통 완화에 도움이 될 ‘문학’을 선정해 처방했다.
처방된 한 편의 소설을 읽으며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를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기회를 가졌다. 복잡하게 얽혀 보이는 문제에 함몰되지 않고, 그와 비슷한 상황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내 문제를 달리 해석해볼 수 있는 구석이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도 더불어 가졌다.
이 인터뷰 시간들을 거치며 저자와 환자 모두, 알게 된 것이 있다. 혼자서 아파하기보다, 그 고통을 누군가에게 자세하게 설명해 보는 것은 고통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자신의 몸을 정확히 바라보고 질병의 원인을 되짚어 보면서, 의뢰인들은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약’을 찾아가기도 했으니 말이다.
함께 고통을 나누고 이야기를 처방하는 시간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작품 『보건교사 안은영』,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