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1부. 우리는 먼 곳을 생각한다
이불은 오래된 새보다 가벼워서|액자의 시점|교과서 이해하기|의욕적인 명상법|식물성 언어|검은 꽃을 피우는 시간|스카이 댄서|봄꽃 엔딩|아무 생각 안 하는 방|브레이크 타임|기울어진 골목|우리는 잘 모르던 사람|생활의 편리성
2부. 생각 연습
번데기에 관한 편파적 사유|바닥의 특권|카레라이스|엄마가 말했다|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자의 품격|스크린 도어|뿌리에게 요구할 수 있나?|히치하이킹|꽁초의 생각|생각 연습|동물의 왕국|동물원 입장에 관한 보편성|귓속말
3부. 오늘의 개인적 취향
종횡무진|라면을 끓이는 동안|휴일의 개인적인 취향|드레스 코드|전야제|묵비권|지나간다|경계에 뜨는 별|피노키오 도와줘!|파프리카|오늘의 하이라이트|지하엔 무럭무럭 매점|다소 낙관적인 조문
4부. 플래카드 걸기 좋은 날
바람의 어원|뉴욕 or 뉴욕|태양극장 1997|라디오 퀴즈쇼|호스의 방향성|미술 시간|슈퍼 마라톤|밤으로의 티켓팅|굿텐탁 씨의 보람찬 하루|구부러진다는 것|플래카드 걸기 좋은 날|우측 보행|폭우의 자세
해설 _ 깊고 광활한 슬픔의 너머, 비로소 당신에게 도착한 ? 박성현
깊고 광활한 슬픔의 너머, 비로소 당신에게 도착한
― 강성애 시집 『우리 이제 함부로 사소해지자』
강원도 속초 출신으로 2017년 『시로여는세상』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강성애 시인이 첫 시집 『우리 이제 함부로 사소해지자』를 펴냈다. 달아실시선 75번으로 나왔다.
강성애의 시편들(「스카이 댄서」, 「식물성 언어」, 「전야제」, 「기울어진 골목」, 「오늘의 하이라이트」을 2017년 『시로여는세상』 신인상 당선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다시 심사위원들(이영주, 유희경은 이렇게 얘기했다.
“강성애의 「스카이 댄서」외 9편은 시의 구조에 대한 이해가 탁월하다. 불필요한 언어는 부리지 않으며, 간략한 이미지를 사용하지만, 그 내용이 보여주는 바는 깊고 생생하다. 시 행간의 간격이 넓으면서도 그 거리가 지나치지 않아 난해하지도 않다. “너의 혀가 밤새 조금씩 자라나고/ 자라다 멈춘 네 혀와 같은 맛을 내는/ 말들이 날마다 태어났다”와 같은 차분한 문장이 보여주는 이미지는 얼마나 단정하고 또 새로운가. 다소 아쉬운 것은 지나치게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신인이 가지고 있어야 할 마땅한 패기, 때로는 치기로 보이기까지 하는 개성이 보이지 않는다. (…중략… 심사위원들은 어렵지 않게 강성애의 시들을 당선작으로 합의하였다. 앞서 언급한 대로 단점이 있지만, 앞으로 시를 써가며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완벽한 시작이 어디 있겠는가. 우려보다 깊은 기대를 갖는 것이 새로 등장할 시인에 대한 예의라고 믿고 당선자의 시를 뽑는데 더는 주저하지 않았다.”
등단 후 6년의 시간이 지나 마침내 첫 시집을 펴냈다. 당시 심사위원들이 우려했던 ‘개성의 부족’이 한갓 우려에 지나지 않았음을 증명이라고 하듯 강성애만의 개성이 돌올한 시집이다.
강성애 시인에게 “첫 시집을 내 소회가 무엇인지, 이번 시집을 통해 독자와 나누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인지, 그리고 시를 왜 쓰고 어떤 시를 쓰고 싶은지” 이메일로 물었더니 이런 답변을 보내왔다. 어쩌면 이번 시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