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 5
《난 여자가 아닙니까?》 가모장의 ‘탈조’ 일기_오혜민 ― 17
《벨 훅스, 경계 넘기를 가르치기》 내 언어는 나를 배신하고, 나는 언어로 억압자를 배신하고_김미소 ― 49
《당신의 자리는 어디입니까》 우리가 겨우 계급에 대해 말하기까지_김은지 ― 77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모두의 몸에 맞는 페미니즘_조은 ― 111
《올 어바웃 러브》 사랑을 찾는 여정_레일라 ― 139
《벨 훅스, 당신과 나의 공동체》 까칠한 페미니스트 교사도 사랑을 한다_장재영 ― 167
《본 블랙》 내가 사는 세계에서 나의 자리 발견하기_김동진 ― 205
이 책에서 참고한 글들 ― 232
삶에서 길어낸 폭넓은 주제를 전심으로 성찰해온 사상가
벨 훅스가 남긴 사유의 숲을 밝히는 지도를 그리다
벨 훅스는 《난 여자가 아닙니까?(Ain’t I a Woman》로 미국 지성계에 등장해 대표적인 페미니즘 이론가, 문화평론가, 교육자이자 사회운동가로 활동했다. 생전에 그는 40권이 넘는 책을 썼는데, 보통 우리가 알듯 페미니즘 책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비평서나 에세이, 시집, 어린이 책까지 썼을 정도로 다양한 면면을 지녔다. 국내에 출간된 저작만 들여다봐도 ‘페미니즘 작가인 줄 알았는데 계급에 대한 책도 썼네?’, ‘사랑에 대해 쓰는 작가인 줄 알았는데 교육에 대해서도 썼어?’ 하는 인상을 받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벨 훅스가 다룬 폭넓은 주제들을 한 권으로 탐험함으로써 다양하면서도 일관된 그 사유 세계의 지도를 그려 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이 책에서는 국내외에서 출간된 그의 대표작 일곱 권을 다뤘다. 성과 인종이 교차된 차별의 경험을 다룸으로써 흑인 페미니즘의 시초가 된 《난 여자가 아닙니까?》, ‘페미니즘 리부트’ 시기 많은 이들에게 첫 페미니즘 책으로 읽힌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평등하고 통합적인 시각으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탐구한 ‘사랑 3부작’ 중 한 권인 《올 어바웃 러브》, 어느새 성과 인종보다 더 말해지지 않는 주제인 계급에 대해 쓴 《당신의 자리는 어디입니까》, ‘페미니스트 페다고지’라 불리는 페미니즘적 교육학을 집대성한 ‘교육 3부작’ 중 두 권인 《벨 훅스, 경계 넘기를 가르치기》와 《벨 훅스, 당신과 나의 공동체》, 그리고 벨 훅스의 어린 시절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 《본 블랙(Bone Black》이 그 목록이다. 저자들은 이 일곱 권의 책을 통해 성과 인종의 상호교차성, 페미니스트 연대, 사랑, 계급, 언어와 권력, 교육, 공동체라는 주제를 다룬다. 이 주제들은 벨 훅스가 자신의 개인적 경험에서 길어내 일평생 천착했던 핵심적인 주제들로, 이를 탐구하며 저자들은 벨 훅스라는 사유의 숲을 구석구석 밝히는 지도를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