펴내면서
2023 오늘의 한국영화
붕괴 이후의 사랑-〈헤어질 결심〉(박찬욱 | 이광호
길 위에 펼쳐낸 반복과 변주… 가족을 또 새로 되짚다-〈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 라제기
왜 소설가의 영화인가?-〈소설가의 영화〉(홍상수 | 박유희
영화와 삶이 서로를 향해 비약하는 순간-〈오마주〉(신수원 | 안숭범
〈올빼미〉가 계급적 욕망을 묘사하는 방식-〈올빼미〉(안태진 | 송석주
이 전쟁은 의(義와 불의(不意의 싸움이니라-〈한산〉(김한민 | 김시무
정체성의 알레고리-〈헌트〉(이정재 | 송효정
2023 오늘의 외국영화
아버지-말씀을 삼키고, 당신의 뼈와 살로 만든 세계-〈본즈 앤 올〉(루카 구아다니노 | 강유정
반복과 차이, 욕망과 한계-〈아바타〉(제임스 카메론 | 유지나
어디에나 있고 무엇도 될 수 있는 멀티버스, 저기 새 시대의 시네마가 온다-〈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다니엘 콴 | 정민아
우연한 틈 사이를 채우는 인생의 순간들-〈우연과 상상〉(하마구치 류스케 | 전찬일
찬란한 환상과 순수한 광기 사이, 영화가 무슨 꿈을 꾸는가-〈탑건〉(조셉 코신스키 | 송경원
영화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 인터뷰
차근차근 작은 것들로 쌓아가는 그런 발전이 더 현실적이고 우리 삶에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 강유정
좋은 영화를 선정하기 위해 『2023 오늘의 영화』는 100명의 영화평론가, 문화예술인을 추천위원으로 추대하여 설문을 진행하였으며, 영화의 운명과 가치에 대한 고민과 사유를 담아, 고심 어린 선택의 결과들을 선보인다.
최종 선정된 좋은 영화는 〈헤어질 결심〉(박찬욱을 비롯하여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소설가의 영화〉(홍상수, 〈오마주〉(신수원, 〈올빼미〉(안태진, 〈한산〉(김한민, 〈헌트〉(이정재, 〈본즈 앤 올〉(루카 구아다니노. 〈아바타〉(제임스 카메론,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다니엘 콴, 〈우연과 상상〉(하마구치 류스케, 〈탑건〉(조셉 코신스키 등 12편(한국영화 7편, 외국영화 5편이다. “2022년을 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선택”으로 어느 한편도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영화요, 영화평론이다.
이 중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압도적인 추천을 받아 ‘2023 오늘의 영화’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기획위원 전찬일 평론가는 “황금종려상을 받아 마땅했던 올 칸 감독상 수상작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전작은 말할 것 없고 한국영화사, 나아가 세계영화사에서도 길이 빛날 역대급 걸작으로 손색없다”고 평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을 마주한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신문, 잠복수사를 하며, 싹터가는 사랑의 감정을 다룬다. 탕웨이와 박해일이라는 배우의 결합이 만들어 낸 “모호하고 애매하기에 더 매혹적인”인 작품이다.
이광호 문학평론가는 “이 영화는 박찬욱 영화의 형식미를 대변하는 현란한 매치컷과 시점 숏 이외에도 높이와 깊이, 수직과 수평의 프레임을 둘러싼 정교한 양식적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평하며, “붕괴 이후의 사랑”을 새롭게 해석한다. “노을이 들이닥치는 해변의 점점 거칠어지는 파도 소리는 그 두려운 사랑의 침묵을 대신”하고, “사랑은 이 무서운 붕괴의 연안으로 나아가는 일”이다. “그 바다는 사랑의 붕괴가, 그리고 붕괴 이후의 사랑이 재등장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