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프롤로그-돌봄은 순환한다
1장 돌봄의 관계를 상상하다_왜(Why
‘돌보는 남성’을 떠올릴 수 있으려면
돌봄은 우리를 숨 쉬게 만드는 공기
돌봄의 위기는 가장 약한 곳부터 온다
청년을 위한 ‘돌봄의 역량’
느슨한 환대의 공동체
커뮤니티 케어는 가치관의 변화여야 한다
거래를 넘어선 새로운 삶의 양식
대안은 내면의 떨림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의존하며 살아간다
대면은 한 사람의 삶을 마주하는 일
치료와 돌봄은 원래 하나였다
돌봄의 배후에서 작동하는 위계
2장 돌봄이 필요한 시간_언제(When
돌봄이 재난이 되지 않으려면
생애주기의 전제, 정상가족
생애주기가 지워버린 영 케어러
가족돌봄이라는 어떤 표준
돌봄이 서비스에 그칠 때 생기는 일
일상의 관계가 변해야 제도도 변한다
우리 자신이 돌봄의 인프라가 되려면
데이터에 묻힌 삶을 복원하기 위하여
‘돌봄의 시간’으로 ‘돌봄의 가치’를 돌아보다
3장 돌봄의 동료들과 관계 맺기_누구(Who와
‘돌봄의 윤리’를 고민하는 공적 테이블
상호작용으로서의 돌봄을 위하여
치료자가 아닌 돌봄의 동료 되기
‘가족이니까’와 ‘가족 아니니까’ 사이의 장벽
제도의 빈틈을 메우는 일상의 관계
돌봄 제공과 돌봄 수혜의 이분법을 넘어
‘돌보는 나’를 돌보지 않을 때
우리는 항상 돌봄 속에서 살아왔다
감정을 넘어 정동으로
관계의 바다에서 헤엄쳐라
4장 시설과 집의 이분법을 넘어서_어디서(Where
아픈 이의 위치에 선다는 것
‘좋은 죽음’이 가능한 공간을 상상하다
사건이 되고, 실패가 된 죽음
‘생명이 소중하다’와 ‘나는 안락사할 거야’ 사이
‘생명이 소중하다’는 구호가 은폐한 죽음들
돌봄 시설에 돌봄이 없다
현장의 목소리에 더 많은 마이크를
탈시설이라는 난제
시설사회에서 탈시설을 상상하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 현재를 재구성하기
함께 ‘책임’지는 동료 시민의 자리
5장 돌봄이 길이 되려면_어떻게(How
나도 돌봄이 필요한 존재임
왜 돌봄은 늘 약자의 몫인가
1장 〈돌봄의 관계를 상상하다_왜(Why〉는 ‘돌봄 위기 사회’가 된 한국의 돌봄 실태를 짚고, 왜 누군가를 돌보는 일 자체가 위기가 됐는지를 탐색한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돌봄 시설들이 폐쇄되자 다시 돌봄을 떠맡은 가족들이 큰 부담을 지게 됐고, ‘돌봄 공백’ ‘돌봄 위기’를 둘러싼 다양한 논의가 나왔다. 하지만 이 책은 그전부터 돌봄은 항상 위기였다고 말한다. 돌봄은 대개 가정 내의 여성이나 불안정한 일자리를 가진 자녀, 이주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들이 하는 ‘가치 없는’ 일로 여겨졌고, 돌봄 공백 또한 소수에게 과도하게 부과된 돌봄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발생했다. 코로나 팬데믹은 계기였을 뿐이다. 따라서 돌봄 공백을 말할 때는 지금의 공백만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왜 공백이 발생했는지, 어떻게 해야 돌봄이 온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지를 근본적으로 성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돌봄이 폄하되는 것은 ‘생산적이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다. 가장인 남성의 노동은 돈을 벌고 생계를 부양하기 때문에 가치 있는 것으로 평가받지만, 여성의 가사노동은 돈이 안 되기 때문에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이렇듯 돌봄이 가치 없는 일로 여겨지며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현실이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생산성의 논리와 맞닿아 있기에, 돌봄을 새롭게 사유하고 내용을 다시 채워나가는 일은 곧 한국 사회 전체를 돌아보고 변화를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2장 〈돌봄이 필요한 시간_언제(When〉는 왜 이렇게 우리에게는 ‘돌봄의 시간’이 부족한지, 이 시간을 무엇으로 채워 넣어야 하는지를 묻는다.
우리에게는 생애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매일의 일상이라는 단기적인 관점에서도 돌봄이 늘 필요하지만, 돌봄은 필요에 비해 항상 부족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정상가족’을 전제로 한 생애주기가 돌봄을 가로막는다. 단적인 예가 영 케어러다. 일반적인 생애주기에서 청소년은 돌봄을 받고 학업을 하는 존재로 정의되는데, 이런 인식은 어린 나이에 부모, 조부모를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