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물에겐 저마다의 사정이 있다
(기생 동물과 숙주의 진화
기생말벌과 애벌레
다양성을 낳는 진화
애벌레와 나무
생태계에는 선악이 없다
2. 왜 감기 예방 주사는 없을까?
(바이러스의 진화
변이가 많은 바이러스
감기 바이러스가 약해진 이유
더 잦아지는 감염병
생물이란 무엇일까?
3. 고양이와 개는 왜 성격이 다를까?
(숲과 초원의 진화
고양이와 개
들소와 사슴
똥을 먹게 된 쇠똥구리
숲과 초원은 어떻게 다를까?
4. 경쟁에서 밀려나도 살아남을 법을 찾다
(패배자들의 진화
육지로 올라온 동물들
우연히 바뀐 사냥법
인간은 쫓겨난 존재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패배자들
5. 생태계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최초 생물의 진화
미토콘드리아와 진핵생물
감각의 탄생
이빨과 갑옷
포식자가 지배자는 아니다
6. 눈을 보면 진화가 보인다
(눈의 진화
카메라보다 정교한 눈
눈의 진화 단계
곤충, 문어, 인간의 눈
눈은 왜 두 개일까?
7. 갈라파고스의 이구아나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격리된 것들의 진화
깨어 보니 갈라파고스
지구 온난화가 만든 새로운 진화
아메리카 원주민의 혈액형
원래 집단과 다른 길을 가는 동물들
8. 꽃마다 개화 시기는 왜 다를까?
(나비와 꽃의 진화
유채꽃과 나비
사시사철 피는 꽃
돌연변이가 일어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9. 펭귄은 왜 날지 못할까?
(생물의 퇴화
동굴 속 세상
새의 노래와 모래주머니
펭귄과 키위
퇴화도 진화다
생물 다양성을 낳은 진화
지구에 사는 생물의 종류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1000만 종 이상 있을 거라고 추정된다. 어떻게 해서 지구에는 이토록 많은 생물이 살게 된 걸까? 먼저 애벌레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아무 걱정 없이 살던 애벌레를 기생 말벌이 공격하기 시작한다. 애벌레 안에 알을 낳아 새끼가 태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태어난 새끼는 애벌레의 체액을 먹으며 성장한다. 애벌레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일이다. 기생 말벌을 막고 싶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러다 등에 가시가 나거나 특이한 무늬가 생기는 등 변이가 발생한다. 변이가 생긴 애벌레에게는 말벌이 덜 접근하게 되어 생존율이 높아진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존 애벌레는 멸종하고 새로운 애벌레가 나타난다.
말벌도 마찬가지로 애벌레의 변화에 맞춰 애벌레 몸속에 알을 낳을 수 있는 개체가 살아남게 된다. 이렇게 멸종과 탄생을 반복하면서 애벌레도 말벌도 다양한 종으로 나뉘게 되는 것이다.
그럼 꽃은 어떨까? 꽃마다 개화 시기가 비슷했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개화 시기가 같으면 개체 수가 많은 꽃에 비해 개체 수가 적은 꽃들은 꽃가루를 옮겨 줄 나비나 꿀벌이 찾을 확률도 낮고 번식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이때도 변이가 빛을 발한다. 우연히 일주일 먼저 핀 꽃이 번식에 성공하고 원래 피던 시기에 핀 꽃은 번식에 실패하면서 개화 시기가 앞당겨진다. 꽃마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며 개화 시기가 달라졌기 때문에 지금처럼 온갖 종류의 꽃이 여러 계절에 피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인간도 한때는 패배자였다!
그렇다면 현재 지구 최강의 생물로 군림하고 있는 인간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38억 년 전 나타난 생물은 약 4억 년 전까지 무려 34억 년 동안 바다에만 살았다. 그러나 먹이를 두고 경쟁하다 밀린 패배자들은 해안가로, 또 경쟁에서 밀려 민물로 거처를 옮기게 된다. 민물이라고 안심할 수는 없다. 바다에서 밀려난 생물들이 계속 민물로 들어오고 민물에서도 경쟁이 시작된다.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