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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직업을 때려치운 여자들 : 서로의 레퍼런스가 된 여성들의 탈직장 연대기
저자 이슬기, 서현주
출판사 동아시아
출판일 2024-01-19
정가 17,000원
ISBN 9788962620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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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의원면직합니다 ― 현주
당신 근처의, 가장 가까운 레퍼런스 ― 슬기

1장 우리는 왜 여초 직업을 선택했을까
1. 내가 교사를 택한 이유 ― 현주
2. ‘K-도터’들의 착한 선택 ― 현주
3. 좌절당하는 여성의 욕망 ― 슬기
4. ‘여자 하기 좋은 직업’은 왜 따로 있을까 ― 슬기

2장 여초 직업의 기쁨과 슬픔
1. 나는 왜 여교사로 살기를 포기했는가 ― 현주
2. 여초 직업의 열악한 현실 ― 슬기

3장 경직된 시스템 안에서 부서지고 있는 여자들
1. 교사가 교육할 권리, 어떻게 침해되고 있나 ― 현주
2. 간호법과 유보통합 ― 슬기
3. 노동을 바꾸는 여자들 ― 슬기

4장 알을 깨는 여자들
1. 불합리에 맞서, 혹은 비껴서 산다: 소민, 도도
2. 전직을 밑거름 삼아 창업에 나서다: 주영, 은지
3. 취미로만 그렸던 그림, 업이 되다: 규아, 원진
4. 팍팍한 현실 속, 나를 보듬으며 사는 법: 승희, 수정
5. 프리랜서 ‘N잡러’의 삶: 미나리, 채운

에필로그
또 하나의 ‘알깨녀’, 나를 인터뷰했다 ― 현주
‘직때녀’를 쓰다 직때녀가 되었을 때 ― 슬기
진로 선택에서 퇴직까지 여성의 전 생애에 도사린 돌봄의 의무와 사회적 기대
여초 직장인의 A to Z를 치밀하게 연구해 기록한 본격 여초 직업 르포르타주

저자들은 당사자성에서 출발해 주된 학업 성취와 진로 선택이 이뤄지는 청소년기에 유독 ‘교사’와 ‘간호사’가 추천되었던 사회적 분위기를 면밀하게 분석한다. IMF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로 고용불안의 강한 영향력 아래 성장한 1980년대에서 1990년대생 여성들은 교사 혹은 간호사의 직업적 가치가 가장 높았던 교실에서 직업적 안정성을 위시하여 대학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방학과 유급 휴직이 보장되는 교사와, 자격증이 있는 전문직으로 재취업이 용이한 간호사는 부부가 맞벌이를 하더라도 주로 여성이 겪는 경력 단절에서 자유로운 직종이었다.
또한 이슬기 저자는 클라우디아 골딘의 연구를 통해 같은 직종에서 일하는 부부 사이에서도 연차가 쌓일수록 급여와 승진에서 누적된 격차가 생기는 현실을 지적한다. 저자들은 이에서 더 나아가 자신들의 가정과 인터뷰이들의 사례를 비춰보며 한국에서의 특수성을 발견하게 된다. 가정 내에서 기혼 여성에게 작용한 핸디캡뿐 아니라 미혼 여성인 ‘딸’에게 가해졌던 과도한 사회적 기대다. 직장에서 일하는 기혼 여성들은 유독 남편보다 가정의 돌발 상황에 대비하는 ‘온콜on-call’ 상태가 요구되는데, 딸들 역시 그랬던 것이다. 게다가 딸들은 그들의 남자 형제였던 아들들에 비해 재수 입시 기회와 교육비 등 생애 주기에서 가장 주요하게 지원받아야 했던 경제적 자원은 물론, 부모의 지지나 격려와 같은 긍정적인 환경을 포괄하는 정서적 자원을 충분히 제공받지 못했을뿐만 아니라 상한선을 제한당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경향은 지방으로 갈수록 심화되는데, 지방 여성들의 경우 입결이 더 높은 곳에 합격했음에도 출생지가 아닌 타 도시 소재의 학교라는 이유만으로 진학할 권리를 박탈당했다. 장학금을 받는 조건으로 타 도시 소재 대학에 합격했지만, 부모의 압력으로 거주지에서 가까운 대학을 택해 보육교사로 진로가 좁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