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하루부터 평범한 일상까지
우리 곁을 지켜 온 그릇들의 살아 있는 이야기
깜깜한 상자 속에 갇혀 어디론가 실려 가는 그릇들의 모습에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그릇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모두 어리둥절해 있었죠. 그때 파란 접시가 그릇들에게 폭탄 발언을 던져요. 바로 유림이 가족이 낡은 그릇을 싹 버리고 새 그릇 세트를 살 계획이라는 것이었죠. 그 말을 들은 그릇들은 커다란 충격에 빠져요. 하지만 프랑스 파리에서 왔다는 디저트 볼은 당당하게 무대 앞에 나서서 자신은 절대 버려질 리가 없다고 말해요. 유림이 엄마와 자신은 운명처럼 첫눈에 서로를 알아봤으며, 그 무엇도 둘의 사이를 갈라놓을 수 없을 거라고요. 그러자 프라이팬과 전골냄비도 앞다투어 지난날의 활약을 뽐내며 자신이 버려질 수 없는 이유를 말해요.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요? 그릇들은 지금 어디로 향하는 걸까요?
이 이야기 속에서는 꼼짝없이 버려질 위기에 처한 그릇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을 엿보는 재미가 있어요. 자신의 가치를 내세워 절대 버려질 리 없다고 확신하는 그릇과 버려지면 버려진 대로 새로운 모험을 떠날 수 있다며 오히려 즐거워하는 그릇, 침착함을 유지하며 흥분한 이들을 달래는 그릇까지.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는 그릇들 덕분에 이야기가 한층 더 풍부하게 다가오지요. 또한 그릇들이 펼치는 황홀한 추억의 무대를 감상하며 함께해서 행복했던 순간들, 잊고 있던 우리들의 소중한 일상을 되새겨 볼 수 있을 거예요.
아름답던 우리의 추억을 소복이 담아낸 그림책!
《추억은 그릇그릇》
그릇들을 태운 차가 한적한 공원 옆을 지나요. 그 풍경을 바라보던 보온병과 머그잔은 유림이와의 즐거웠던 공원 나들이를 떠올리게 되죠. 하지만 이제 다시는 그때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울컥 눈물을 쏟아내요. 머나먼 숲을 바라보던 도마와 나무 그릇도 추억에 잠겨요. 그렇게 한참 시간이 지나자 덜컹! 하며 차가 우뚝 멈춰 섰어요. 그 순간 그릇들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상자 틈 사이로 들려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