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술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다
1장 신을 홀린 매혹적인 술의 탄생│종교와 신화
지금의 인류는 맥주 덕분에 살아남았다?│맥주
성경에 포도주가 441번이나 등장하는 이유│포도주
천재가 되려면 ‘이 술’을 마셔라?│크바스
침으로 만든 술을 신에게 바친 나라│치차
고대부터 신과 영웅을 달랜 ‘황금 술’│벌꿀술
왜 프랑스에서는 술을 마실 때 얼굴을 가릴까?│아르마냑
아는 만큼 더 맛있는 술 이야기 1
2장 한 방울의 술이 바꾼 힘과 권력의 지도│전쟁과 교역
대만인의 불안과 공포를 달랜 유일한 안식처│금문고량주
술 하나로 전쟁의 결과를 뒤엎는 방법│마오타이
지금의 미국을 탄생시킨 술의 정체│럼주
혁명과 복수 사이에서 성장한 이 술│바카디 151
제1차 세계 대전, 시바스 리갈에 날개를 달다│시바스 리갈
공자 때문에 탄생한 술이 있다?│공부가주
포르투갈은 어떻게 영국과 친해진 걸까?│포트와인
독일이 ‘침략’해서 탄생한 중국의 맥주│칭따오 맥주
아는 만큼 더 맛있는 술 이야기 2
3장 삶을 위로하기 위해 생긴 술│문화와 사회
한반도의 피땀눈물을 함께하다│막걸리
톨스토이의 대작은 이 술 한잔에서 시작했다│아이락
위스키를 ‘생명의 물’이라고 말하는 이유│위스키
전 세계가 열광했던 ‘마약’ 포도주│마리아니 와인
무협 소설이 사랑한 죽엽청│죽엽청
이순신이 위장약으로 먹었던 ‘이것’의 정체는?│소주
왜 ‘와인의 왕’은 헝가리에서 만들어질까?│토카이 와인
만병통치약이 되길 원했던 죽음의 술│압생트
아는 만큼 더 맛있는 술 이야기 3
나오며 오직 즐거운 마음으로 술을 마실 그날을 위하여
이순신의 위장병을 달랜 술부터 톨스토이의 대작을 탄생시킨 술까지
세계의 역사를 뒤바꾼 22가지 술 이야기
청소년 추천 도서로 항상 언급되는 이순신 장군의 일기 《난중일기》를 보면 유독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오늘도 소주를 마셨다’라는 문장이다. 1592년 처음 출전한 옥포 해전에서부터 격전 중 사망한 1598년 노량 해전까지, 이순신 장군은 보통 10일에 한 번씩은 꼭 술을 찾아 마셨다.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과 외부의 압박으로 스트레스가 많았던 그는 전장에서 긴장을 늦추려는 방편으로 술을 가까이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는 위장병을 자주 앓았는데, 위장병의 고통을 덜기 위해서 약 대신 소주를 마셨다. 위장병에 소주를 마셨다니, 무척 놀랍지 않은가? 그러나 조선 시대에 마셨던 술은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희석식 소주와는 다른 증류주로, 《동의보감》에서도 소주로 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소개할 만큼 조상들은 소주를 이롭게 여기고 가까이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대를 지나도 바래지 않는 스테디셀러 소설을 탄생시킨 술도 있다. 바로 마유(말의 젖로 만든 몽골 술 ‘아이락’이다. 우울증을 앓으며 고생하던 톨스토이는 어느 날 의사에게 아이락을 이용한 치료 요법을 권유받는다. 그는 본격적으로 치료를 받기 위해 아이락 클리닉 센터가 있는 시골의 한 농장에서 머물며 러시아 농촌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 이후 톨스토이는 그곳에 별장까지 구입하여 자주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고, 새로운 풍경과 꾸준히 마신 아이락에 마음을 위로받은 톨스토이는 대작 《전쟁과 평화》를 성공시킨 지 얼마 되지 않아 《안나 카레리나》라는 또 하나의 걸작을 세상에 내놓는다.
이 책은 이처럼 우리가 이제까지 그 어떤 역사책에서도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우면서도 유익하고, 한편으로는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술에 얽힌 다양한 역사를 소개한다. 탄생 이후부터 지금까지 모든 인류가 기쁨과 즐거움을 더 강렬하게 느끼게 해 주는 증폭제로, 또 지치고 힘든 날에 고통을 덜어 줄 해독제로도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