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미술로 읽는 베트남 사회와 문화>는 한편의 다큐멘터리 같은 책입니다. 베트남 벽화사업 시행 과정에서 틈틈이 촬영된 사진과 현장의 생생한 기록이 빼곡히 담겨있습니다. 거기에 조관용, 김최은영 두 저자가 곁들이는 공공미술 및 문화예술사업에 대한 해설과 그 당시의 이야기들을 통해 해당 프로젝트의 면면이 독자의 눈 앞에 펼쳐집니다.
행정과 예술을 적절히 조화시켜 성공적인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문화와 사회적 배경이 아주 다른 먼 타국에서 이러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 것입니다. 따라서 KF 임직원들과 우리 작가들, 이 책의 필진들과 같은 기획, 평론위원들이 직면하고 극복했을 어려움이 손에 잡힐 듯 그려집니다.
많은 난관에도 프로젝트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현지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았고 프로젝트를 통해 조성된 벽화 거리와 벽화 마을은 다양한 상과 미디어의 주목을 받으며 명소로 거듭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KF의 벽화사업을 바탕으로 그 성공의 비밀은 무엇인지, 공공미술에 대한 유효한 접근 방향과 담론의 수용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공동체를 향한 미술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기록을 함께 나누고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책 속으로
#1
호안끼엠 풍흥로의 공공미술을 이해한다는 것은 하노이 구시가지의 근 ? 현대의 삶과 문화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하노이의 문화는 명절에 조상들을 위해 제사를 지내는 장면으로 비추어 보면 우리의 문화를 마주 보는 것과 같다.
하지만 우리가 베트남의 사회와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가족을 위해 논(Non을 쓰고 가잉(Ganh을 메고 하노이의 구시가지를 가로지르는 하노이 여성들의 삶이 우리 가슴에 다가오는 순간은 아닐까. | 조관용
#2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일. 예술의 가치다. 함께 할 때 발휘되는 더 큰 힘. 공동체 미술의 기능이다. 우리는 해안을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