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라고 하기에는 눈앞에 닥친 현실
지구의 환경과 인류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게 기후 위기다. 지구 온난화를 시대를 지나 이제 지구 열대화라고 표현할 만큼 지구의 기온 상승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폭염, 폭우, 폭설 등 종잡을 수 없는 이상 기후로 세계 곳곳에서 한파, 산불, 가뭄, 홍수를 겪고 있다. 기후 변화가 심해지며 기후 재앙, 기후 재난이라고 부를 정도로 피해가 크다는 게 문제다. 그 피해는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뿐만 아니라, 수많은 동식물, 육지와 바다 등 지구의 생태계를 위협할 만큼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우리의 눈앞에 닥친 현실이다.
‘기후 위기’라는 비극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SF 동화
기후 재앙이 닥친 미래의 모습은 절망적이기 그지없다. 온난화 현상으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결국 육지가 사라진 지구,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로 자원을 둘러싼 전쟁이 일어나고 황폐화된 도시, 악천후로 일상이 무너진 자리에는 계급 간 갈등을 부추기는 초호화 인공 지능 타워가 들어선다.
비극적으로 그려진 미래는 이전 세대의 이기심이 만든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그 미래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은 달랐다. 과거를 반성하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과오를 거울삼아 자신의 현재를 가꾸고 미래를 바꾸기 위해 능동적으로 행동한다. 갈등과 위기의 순간에는 인간 본연의 동정심을 발휘하고 연대한다. 어린이들의 용기 있는 결단은 참담한 미래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희망을 전한다.
세 가지 색깔로 그린 미래의 모습
폐기 행성 탐방 보고서: 지구 생태계에 대한 반성과 동정심
이상 기후로 육지가 사라지고 온통 누런 바다로 뒤덮인 지구, 자원 전쟁 끝에 살아남은 인간은 4,000명 남짓. 프록시마 행성 학생들은 폐기 행성이 된 지구로 탐방을 떠난다. 요나와 안드로이드 카이네는 해양 샘플을 채취하던 중, 바다에 표류한 인간 여자아이를 목격한다. 카이네는 탐방 규칙에 어긋난다며 만류하지만, 요나는 여자아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