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 감정을 다스려야 대화가 풀린다
1장. 대화의 기본은 감정 읽기다
인간관계의 뿌리는 대화다 | 오해는 인간의 본능에서 비롯된다 | 이기려는 습관이 관계를 망친다 | 말은 마음의 포장지일 뿐이다 | 자기 감정은 자신도 모른다 | ‘나’라고 하지 말고 ‘우리’라고 하자 | 모든 가족은 다른 언어를 쓴다 | 옳은 말이 더 상처를 준다 | 인생의 빌런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 | 말할 줄 안다고 말이 통하는 건 아니다
2장. 말에 실린 감정을 꿰뚫어 보자
말에 감정이 담기면 칼이 된다 | 내용에만 집중하면 진심을 놓친다 | 시각이 달라지면 풍경도 바뀐다 | 화난 사람은 반대로 말한다 | 오해가 생겼다면 그대로 둬라 | 혼자 넘겨짚고 상처받지 마라 | 불편한 조언에 센스 있게 대처하는 법 | 칭찬이라도 다 좋은 것은 아니다 | 행동이 따르지 않는 말은 공허하다 | 때로는 모호한 상태도 필요하다
3장. 감정이 통해야 말도 통한다
말이 아니라 마음을 듣자 | 갑자기 솟아오른 감정에 속지 마라 | 말꼬리만 잡지 않아도 대화가 풀린다 | 다 듣고 말해도 늦지 않다 | 감정이 격해지면 도망쳐라 | 주어만 바꿔도 싸움이 줄어든다 | 누군가에겐 정답이 누군가에겐 오답이다 | 말은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 가장 멋진 말은 상대가 알아듣는 말이다 |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필요한 말을 하자
“드러난 말”보다 “감춰진 감정”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심리학 블로그 ‘누다심’의 운영자이자 유명 심리상담사인 저자는 감정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나누는 대화를 ‘자갈밭에 깐 돗자리’와 같다고 말한다. 두툼하고 푹신한 돗자리를 깔아도, 바닥이 울퉁불퉁한 자갈밭이면 돗자리 아래의 요철이 그대로 느껴진다. 이처럼 감정이 다 풀리지 않았는데 무턱대고 대화로 풀려고 하면, 아무리 조심스럽고 섬세한 말이라도 크나큰 상처를 줄 수 있다. 편히 앉아 피크닉을 즐기기 위해선 무엇보다 돗자리를 걷고 엉덩이를 쿡쿡 찌르는 감정을 먼저 골라내야 한다.
돗자리를 들추면 다양한 감정이 보인다. 큰 감정, 작은 감정, 모난 감정, 둥근 감정…. 눈앞의 문제와 갈등에 나는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상대는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하나씩 차근차근 골라내 보자. 그러고 나서 다시 돗자리를 깔고 말을 걸면, 대화가 놀랍도록 차분해진다. 대화는 ‘일단 덮어놓는 것’이 아니다. 속에 든 감정을 다 펼쳐놓고, 골라내고, 살펴본 뒤 시작해야 대화도 관계도 더욱 순탄해진다.
10초만 참아도 10년 더 오래간다!
발끈한 사람의 뇌는 뜨겁게 달아오른다. 컴퓨터도 너무 뜨거워지면 오류를 일으키듯, 사람의 뇌도 열을 받으면 오작동을 일으킨다. 열받은 뇌로 말하려고 하다간, 대화가 아니라 싸움이 되기 십상이다. 불필요한 싸움을 멈추고 진정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선 우선 뜨겁게 흥분한 뇌를 식혀야 한다.
뇌를 식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다리는 것이다. 사람들은 갈등이 생겼을 때 곧바로 맞받아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럴수록 홧김에 내뱉는 심한 말만 늘어날 뿐이다. 그 대신 눈을 감고 10초만 기다리자.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나쁜 감정이 자연스레 식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잘 식은 감정을 잠시 한쪽으로 치워 두면 비로소 문제의 원인이 보인다. 상대의 어떤 말이 아프게 느껴졌는지, 상대는 왜 이토록 화가 났는지 한발 물러서서 넓은 시야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면 관계에 금이 가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