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맛집은 많다!
다시 돌아온 ‘후덜덜’ 이야기
《후덜덜 식당 ②》는 밀려오는 배고픔에 점점 서러워진 후덜덜이 또다시 금고를 터는 이야기이다. 한층 더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돌아왔다. 의도치 않게 착한 일을 차곡차곡 쌓았지만 후덜덜의 가난하고 배고픈 생활은 여전하다. 금고를 털러 간 짬뽕집의 주인 아들로 오해받질 않나, 썩은 재료가 가득한 분식집 창고에 갇혀 기절하질 않나, 겨우 얻은 평생 식사권을 북북 찢어 버리질 않나. 그러면서 끝내 1권에서는 맛집 금고를 터는 데 실패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배불리 먹고 싶다는 소원 하나로 시작된 엉터리 도둑 생활은 어찌 된 일인지 후덜덜을 자꾸만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이끌고 간다. 후덜덜이 찾아간 맛집마다 여러 난감한 상황들이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이름난 맛집에 걸맞게 먹음직스럽고 맛있는 음식도 펼쳐진다. 짭짤한 간장이 배어들어 은은한 숯불 향을 풍기는 불고기, 과자같이 바삭바삭한 테두리와 고소한 치즈가 끝없이 늘어나는 피자, 커다란 호두 덩어리와 촉촉한 팥 앙금이 꽉 찬 호두과자를 먹는 후덜덜을 보면서 읽는 내내 군침을 삼킬지도 모를 일이다.
흥미로운 전개 속에 은행 도둑 강심장을 쫓는 정말희 형사와 자신과 쏙 빼닮은 후덜덜을 몰래 지켜보는 강심장의 등장은 이야기의 긴장감을 높여 순식간에 독자를 몰입하게 만든다. 유영근 작가의 유쾌한 삽화는 후덜덜의 상황을 실감 나게 전하고, 후덜덜이 맛보는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보여 주어 독자의 미각을 자극하는 데 충분하다.
가는 곳마다 벌어지는 사건
종횡무진, 후덜덜의 대활약!
후덜덜의 소원은 배가 부를 때까지 든든히 먹어 보는 것이다. 그래서 언제든 먹을 수 있게 왕숟가락과 왕젓가락을 품에 가지고 다니지만, 먹는 날보다 굶는 날이 더 많아 서럽기만 하다. 그런 상황에서도 후덜덜은 이기적인 행동보다 남을 공감하고 돕는 데 몸이 먼저 움직인다.
첫 번째로 찾아간 ‘최고 불고기집’에서 후덜덜은 처음으로 금고를 털 기회를 잡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