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동물 친구들의 따뜻한 겨울맞이!
“날 좀 도와줄래?”
이제 겨울이에요! 아기 토끼에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따뜻하고 포근한 노란 목도리였습니다. 조물조물 목도리를 빨아 넌 아기 토끼, 눈 오는 날 메고 나갈 생각에 저절로 미소가 번집니다. 그때, 우르르르 쿵! 커다란 소리와 함께 상상도 못한 큰일이 벌어지는데…! 바로 무지무지 커다란 바위 밑에 소중한 목도리가 깔려 버린 것이지요.
“날 좀 도와줄래?” 아기 토끼의 부탁에 아기 새와 돼지가 힘을 보태고, 막 겨울잠에 들었던 큰 곰까지 나섭니다. 과연 아기 토끼는 목도리를 되찾고 겨울을 따뜻하게 맞을 수 있을까요?
기꺼이 아기 토끼를 돕는 친구들의 순수한 우정 이야기에 깜찍한 반전과 감동까지 더해지며, 추운 겨울을 포근히 감싸는 <내 목도리>! 작가 에밀 자둘이 토끼, 여우, 때론 곰도 나오는 숲속 작은 집에 살며 자연과 동물들에게서 느낀 사랑의 온기를 그대로 담은 그림책입니다.
“자, 내 목도리를 둘러. 따뜻해질 거야.”
때때로 아이들의 순수함은 어른들을 놀라게 합니다. <내 목도리> 속 아기 친구들처럼 친구의 어려움에 꾸밈없는 마음으로 함께하는 모습 말이지요. 그런데 어린 우리 독자들이 볼 때는 이 모든 과정이 무엇보다 즐겁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서로 돕는 동물 친구들이 모두 기쁘고 행복해 보이거든요. 아마 많은 독자들이 자신도 그림 속으로 들어가 돕고 싶지 않을까요?
그런데 문제를 해결하고 이야기가 끝난다면 조금 심심했을지도 모르지만, 뒷부분에 이르러 작가는 뭉클한 반전과 감동을 선물합니다. 아기 토끼는 어렵게 구해 낸 자신의 목도리를 추위에 떠는 곰에게 선뜻 둘러 주거든요. 아기 토끼의 작은 목도리 덕분에 곰은 겨울잠 자는 내내 따뜻할 테지요. <내 목도리>의 포인트는 바로 이 부분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세 동물 친구들이 초록 소파에 나란히 앉아 조용히 뜨개질하는 마지막 장면은 독자들에게 더욱 따뜻하고 새로운 기대를 안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