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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영성 수행으로서의 시읽기와 시쓰기 - 푸른사상 학술총서 63 (양장
저자 정효구
출판사 푸른사상
출판일 2024-01-25
정가 43,000원
ISBN 979113082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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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환지본처’의 상상력과 영성 수행의 길
조종현의 연작시조 「백팔공덕가」의 ‘공덕행’ 담론과 그 미학
정진규 시에 나타난 ‘귀가’의 상상력
정진규 시의 ‘정원’과 생태인문학
서정주 시집 『질마재 신화』의 마을서사와 승화의 메커니즘
영성 수행으로서의 21세기 문학, 종교, 학문, 삶
한용운의 시를 통하여 치유의 원리를 발견하고 구현하는 일
1920년대 시가 발견한 ‘들’의 표상성과 그 의미

제2부 ‘호모 스피리투스’의 상상력과 무유정법의 길
시 ― 유성출가, 그 난경의 미학
시 ― ‘호모 스피리투스’의 마음 혹은 ‘심우도’의 길
시 ― 만행의 길, 화엄의 꿈
허의 미학을 창조하는 일
무한함의 현상학과 무유정법의 해탈감
불교적 생태시의 회향담론에 대한 사유
문명으로서의 근현대시가 가는 ‘무상의 길’
본심이 부르는 소리, 본심에 다가가는 시간
산중실록(山中實錄, 심중유사(心中遺事
유심(惟心의 길에서 부른 유심(唯心의 노래
삼업을 닦으며, 삼보를 꿈꾸며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난처한 과제와 주체 형성의 길고 과격한 길
서향(書香과 문향(文香, 시향(詩香과 예향(藝香의 여정
업식(業識으로서의 장녀 의식과 구도 의식

제3부 ‘철목개화’의 상상력과 회향의 미학
바다의 철학, 수평선의 미학
봄이 오는 이치, 봄이 온다는 믿음
우주의 이치에 전율하는 고요한 밤
지혜인의 감동적인 사랑론
소박하나 신선한 행복의 풍경
Gobi의 로드맵, 고비의 내비게이션
‘엄마의 품’, 온전한 믿음과 안심의 소우주
아름다움에 대하여 사유하는 시간
하늘을 마시고 능금처럼 익어가는 가을날
마음속에 그린 은혜로운 집과 삶의 풍경
문명의 달력, 인생의 달력, 자연의 달력
물처럼, 강물처럼 하나 되어 흘러가는 시간
여행, 길에서 ‘길’을 찾는 발견의 시간
전나무 숲속에서 들려오는 3월의 법문
4월의 지리산 벚꽃길에 관한 명상
들꽃과 자전거가 동행하는 ‘야생’의 길
청녹색, 우리가 아껴야 할 선량한 색상
영성! 수행! 우주적 진실과 실상! 이들을 염두에 두지 않는 인간중심주의(anthropocentrism와 개아중심주의의 모든 것들은 한계 속의 효용성을 지닐 뿐이다. 이들은 분별과 대립, 갈등과 불화, 중심과 주변, 호승심과 지배욕 등을 한가운데에 두고 있는 생명체의 생존 욕구를 위한 도구이자 방편의 성격을 지닐 뿐인 것이다. 인간들은 언제, 어떻게 이런 ‘고해(苦海’의 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지금, 우리의 현 시단도 이제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고해’의 다른 이름인 엔트로피가 너무 높아져서 재생 가능성을 따지기가 어려운 형편이 되었다. 이런 우리 시단의 현실은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시를 요청하고 기다리는 하나의 강력한 신호이다.

나는 학술서인 『불교시학의 발견과 모색』(2018을 출간한 이후, 평론이나 논문 등과 같은 2차 텍스트를 생산하는 것보다 산문집, 명상 에세이 등과 같은 1차 텍스트를 창조하는 데 더 많은 힘을 쏟았다. 그것은 의도적이라기보다 자연발생적인 것이었고, 내가 그동안 추구했던 ‘영성의 언어’들을 매개 없이 직접 드러내고자 하는 내적 충동의 소산이었다. 이런 가운데서 나는 틈틈이 기회가 될 때마다 평론, 논문 등과 같은 2차 텍스트도 조금씩 생산하였다. 그들을 한자리에 모아서 앉히게 된 것이 이번의 저서 『영성 수행으로서의 시읽기와 시쓰기』이다. (중략
영성! 우주적 진실! 도심! 절대무한! 그리고 공성! 공심! 일심! 법성! 등과 같은 말들은 언제 들어도 가슴이 뛰고 심연으로부터 끝간 데 없이 환한 에너지를 밀어 올리는 세계이다. 나는 이들을 조견(照見하고 증득해야만 인간사의 그 어떤 것도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길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소아(small I’를 붙들고 전 생애에 걸쳐 동어반복의 몸부림을 치는 삶과 인간사는 이제 넘어서야 한다. 근대가 가르쳐준 주체로서의 개인은 ‘우주적 진실’을 품에 안음으로써 진정 대아(big I로서의 주체 형성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 우리 시는 물론 우리 시대의 모든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