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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2024 신춘문예 당선 소설집
저자 임희강, 곽민주, 강세영, 이준아, 허성환, 김진표, 유재연, 김슬기, 곽재민, 임택수, 홍기라, 장대성, 기명진, 조성백, 김성희, 이지혜, 유호민, 이수정, 이은정, 김하진, 신가람, 권희진, 김영은, 윤호준
출판사 한국소설가협회
출판일 2024-01-26
정가 20,000원
ISBN 97911703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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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 김호운(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강원일보 임희강┃시계視界를 넘어
경남신문 곽민주┃인어의 시간
경상일보 강세영┃마리모
경인일보 이준아┃하찮은 진심
경향신문 허성환┃i
광남일보 김진표┃필인더블랭크
광주일보 유재연┃벽장 밖은 어디로
국제신문 김슬기┃공존
농민신문 곽재민┃내규에 따라
동아일보 임택수┃오랜 날 오랜 밤
매일신문 홍기라┃안나의 방
무등일보 장대성┃러닝
문화일보 기명진┃유명한 기름집
부산일보 조성백┃6이 나올 때까지
불교신문 김성희┃나비춤
서울신문 이지혜┃북바인딩 수업
세계일보 유호민┃붉은 베리야
영남일보 이수정┃코타키나발루의 봄
전라매일신문 이은정┃커튼이 없는 방
전북도민일보 김하진┃우는 여인
전북일보 신가람┃미지의 여행
조선일보 권희진┃러브레터
한국일보 김영은┃말을 하자면
한라일보 윤호준┃상구와 상순
추천사

2024년 신춘문예에 당선한 소설가 여러분들이 앞으로 우리 사회를 밝게 맑게 만들어 주기를 희망합니다. 문학 작품 한 편이 나무 한 그루와 같다는 말을 자주 인용합니다. 나무가 없으면 우리가 사는 지구는 사막이 됩니다. 그런 사막에서 인간이 살 수가 없습니다. 문학 작품은 그런 나무 한 그루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인정의 향기로 이어주어 인정이 메마른 사막이 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김호운(소설가·한국소설가협회이사장

책 속에서

혜진은 대단한 부자가 되기를 꿈꾸며 집 주인이 된 건 아니었다. 그저 원룸이 불편했고 전세금을 떼이는 게 불안했다. 저녁으로 먹은 생선 냄새 정도는 환기시킬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의 주거 시설에서 살고 싶었다. 혜진은 비싸지 않은 외곽의 아파트를 매수했고 그곳은 곧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다. 아파트 곳곳에 안전진단을 준비한다는 현수막이 붙었고 여러 부동산에서 매도를 권유하는 전화를 걸어왔다.
혜진은 자연스럽게 갈아타기를 거듭하며 금세 목돈을 마련했다. 적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속도였다. 혜진은 스스로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아파트 외에 투자한 낡은 다세대 주택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강 할아버지 사건이 터졌지만 좀 놀랐을 뿐이지 금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 건 아니었다. 상만은 이런 혜진의 사고방식에도 낯설다는 표현을 했다. (「시계(視界를 넘어」

아내의 손을 꽉 잡았다. 내 손과 아내의 손이 닿은 공간에 땀이 찼다. 우리의 모습을 차분히 지켜보고 있던 방사선사가 화면을 띄웠다. 우선 아기 크기를 재 볼 건데요. 여기 하얗게 보이는 게 위에서 본 머리뼈예요. 좀 더 내려오면……. 심장 뛰는 거 보이세요? 이쪽 아래가 배 부분이고요. 까맣게 보이는 게 위장이에요. 여기 보시면 양수를 먹기 때문에 위 안이 이렇게 차 있습니다. 여기가 머리고… 이게 뒤통수, 요게 정수리, 이 안에 하얀 거 보이시나요? 이게 코뼈 부분인데요. 뼈를 확인하는 이유는 이 주수에 코뼈가 안 보이는 아기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