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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전체주의 세상, 오늘날 우리에게도 경고를 보내다
조지 오웰이 체제에 대한 깊은 통찰로 빚어낸 『1984』는 전체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을 오싹할 만큼 절망적으로 그려낸 대표적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빅 브라더’라는 존재를 앞세운 일당 독재 국가 오세아니아의 외부 당원 윈스턴 스미스는 ‘진리부’에서 그때그때 사안을 조작하는 일을 하며 당의 일개 부품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그는 역사와 진실을 조작하고 개인의 모든 권리를 사상죄와 이중사고 등의 족쇄에 채워 억압하는 당에 의문을 품고 서서히 반감을 키운다. 그는 마침내 인간 본연의 자율성을 되찾고 당의 통제에서 벗어나고자 반동한다. 기억 왜곡, 현실 왜곡에 맞서면서 그는 금지된 일기로 쓰고 금지된 사랑을 하며 인간다운 불굴의 정신을 각성해간다. 서슬 퍼런 독재 체제 아래에서 그가 벌이는 위험천만한 행동들과 그에 따른 파멸적 전개는 때로는 위태롭게, 때로는 에로틱하게, 때로는 암울하게 우리를 사로잡으며 인간의 존엄성, 자유 수호, 자유가 박탈된 전체주의 사회의 위험성 등을 심각히 돌아보게 한다.
개인성을 철저히 말살하는 근미래의 전체주의 사회를 공포스럽게 그린 『1984』는 1949년에 발표되자마자 당시 동서냉전으로 치닫는 국제 정세 속에서 서방 진영의 폭발적 지지를 받았다. 20세기를 넘어 21세기에 이른 오늘날에도 이 소설은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하다. 다수의 쏠림으로 인해 전체주의라는 극단적 지배 시스템에 자칫 세상이 넘어갈 때 개개인이, 사회가 어떻게 망가지고 붕괴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요컨대 이 소설은 빅 브라더로 대변되는 전체주의를 경계하라는 조지 오웰의 살벌한 경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