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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잠이 오지 않아 네 생각을 한 스푼 넣었다
저자 유서진
출판사 좋은땅
출판일 2024-01-25
정가 13,500원
ISBN 9791138826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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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밤에 쓰는 일기

일기장
그대 잊으려 새 사람 만나는 것은
그냥
언어 고백
밤의 베란다
겨울바람 같다, 너
단비
울고 싶은 밤
폭풍 전야
초승달
네온사인

열병
우리의 상처는 그랬다
내 인생이 연필로 쓴 시나리오라면
안쓰러운 습관
그럼에도
이별을 실감하는 순간
흔들림과 결심 사이
야경증
클리셰
사랑의 불가항력
도화지
악몽이 키운 먹구름
갈망
꽃샘추위
초여름, 그날 밤
밀림


2부 새벽에 보내는 편지

한때 나의 바다였던 당신에게
나의 달아
허황된 기도
가시
특기: 사랑
빙판
환령(換靈
이유
뭍과 바다
잠이 오지 않아 네 생각을 한 스푼 넣었다
너를 닮은 계절
순응되지 않게 하소서
환절기
피터 팬의 그림자
아쉬움과 가벼움의 중간 어느 즈음에서
사계
달의 고백
모순 2
새벽의 바깥
애정결핍
식도염
사랑의 유언
망가진 것들의 이야기
당신을 사랑하게 될까 두렵다
집중호우
밤편지


3부 아침에 듣는 라디오

아침에 닿는 길
나의 세상
위로
방백
화분
내가 그대에게 반하는 시간
재채기가 나오는 것처럼
하차
침식
바람개비
갈대
너를 위한 세레나데
흑심
프로타주
동심
반지
낙엽
이유 2
그대를 향한 염원
유치한 고백
사랑의 형상화
겨우의 의미
사랑니
치명적 바이러스

꽃 같은 사람
종이비행기
능소화
너로 인한, 너를 위한, 너를 그린 하루들
밤부터 아침까지 이어진 다채로운 감정의 노래들

‘시’라는 장르와 ‘위로’라는 감각은 꾸준히 맞닿아 오며 많은 독자들에게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타 장르 글의 위로와 시의 위로는 사뭇 다른 전달 방식을 가지고 있다. 타 장르의 글은 위로를 ‘전달’한다면, 시는 시인(혹은 다른 화자의 감정과 감각을 그려 내며 자연스럽게 위로를 ‘생성’해 낸다. 즉, 시의 수신인은 독자가 아닌 다른 존재이며, 그 존재와 시인이 그려 내는 이미지 속에서 독자는 스스로 위로를 감각하는 것이다.

《잠이 오지 않아 네 생각을 한 스푼 넣었다》 또한 한 시인이 대상과 함께 그려 낸 이미지를 통해 독자 스스로 위로를 생성해 내는 방식을 지지고 있다. 해당 시집은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82편의 시들이 실려 있다. ‘밤에 쓰는 일기’ - ‘새벽에 보내는 편지’ - ‘아침에 듣는 라디오’라는 부의 순서를 보면, 해당 시집의 시들이 ‘시간성’ 위에 흐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밤부터 아침까지 이어지는 이 시간 속에서 시인은 어떤 것을 느끼고 말하고 있을까.

1부는 〈일기장〉으로 시작하여, 사소한 일상 속에 조금씩 침투되는 혼자만의 감정과 감각을 그려 내며, 고요함과 활기가 뒤섞인 밤의 시간대를 유영하고, 2부는 〈한때 나의 바다였던 당신에게〉를 시작으로, 모두 잠든 새벽, 차마 말하지 못했던 ‘너’라는 존재에게 전하는 내밀한 마음들이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 3부는 〈아침에 닿는 길〉을 시작으로, 2부에서의 내밀한 마음들을 정리하여 다시금 세상으로 나아가 보려는 도약이 느껴진다.

이 ‘시간성’과 더불어 해당 시집에서 느껴지는 또 다른 특이점은 ‘너(혹은 그대’라는 존재이다. 해당 시집에서 ‘너’는 자주 등장하지만, 특정되지 않고 화자의 감정과 감각을 넘나들며 자유롭게 존재성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즉, 해당 시집의 ‘너’는 친구, 연인, 혹은 시인 스스로를 칭하는 것일 수 있으며,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다양한 독해가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