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너를 보던 내 이름도 기억나지 않고
- I hope this letter finds you well
- 그 시절, 그 시각
- 시적 허용
- 아가페
- 노들섬
- 편지 정거장
- 내가 쓴 최고의 시
- 집전화
- 볼트와 너트
- 입장
- 안녕, 사랑과 가장 비슷한 말
- 들어봐요
- 집의 자취
- 로미오와 로잘린
- 너만
- 너의 그곳은 안녕한지
- 똑똑한 담임 쌤
- 아끼는 시
- 키스
- 면도
- 커피
- 첫사랑
- 시공간
- 건망증
제2부: 빈 가지는 벌써 자두라던데
- 이유
- 공란
- 관계
- 글
- 변명
- 그냥 그러기로 했네 했어
- 떨어진 밑창
- 편지
- 법칙의 불변
- 오후 네 시 반
- 낙관
- 여행
- 통증
- 흐림
- 편도 결석
- 주지
- 계절
- 블랙홀
- 자
- ex
- 너의 마음은
- 결단
- 희망
- 행여나
- 잠자리
- 커피와 시
- 오랜만이야
제3부: 너의 어깨와 뒷 목선 사이로 보이는 창밖의 바다는 고요했다
- 서쪽 해를 등지고
- 우리는 울리
- 아아
- 당연의 배신
- 마음의 온도 차
- 조기 이별
- 그 사람
- 발화
- 부재중 전화
- 그대의 언어
- 나의 숨바꼭질
- 눈물
- 부산 그 바다가 내려다보이던 카페의 풍경이 자꾸만 생각나는데
- 식어버린 것들에 대하여
- 어느새
- 가루약
- 공항
- 끝
- 너의 이웃이 될 수 있을까
- 할 말
- 하루살이의 영생
- Tattoo
- 절벽
- 이유식
- 문답
- 그럼에도
제4부: 설은 열매 같다 내 서른
- 가장자리
- 간장
- 미의 유종
- 어른
- 기도, 새벽
- 난
- 부고
- 고린도전서 10장 13절
- 자율 안부
- 아주 큰 슬픔에 잠기면
- 절필
- 서른
- ㅎㅇㅌ
- 금주
- 같은 실수
- 디아스포라
- 부자
- 모서리
- 독백
- 어떤 날
- 간 밤
- 기혼
“계절의 종이 위로
남겨진 당신을 심는다!”
이유가 필요 없는 눈물로
한참을 울다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것을 추억이라 부르던,
슬픔이라 부르던.
‘시험지에서 시를 만나면 문제를 풀기보다 감상하기 바빴던’ 소년, 12년이 흘러 그 소년의 시가 시집으로 탄생했다. 재작년 여름, 문학광장 95기 신인문학상 당선자 박찬영 시인의 이야기다. “가슴이 뛰거나 무너진 순간마다 시를 쓰지 않고서는 안될 것 같았다.” 이렇듯 사랑의 시작과 실패, 끝내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 모두 펜 아래에 옮겨놓고서야 그 시절을 지금의 알맞은 이름으로 매듭지을 수 있었다.
간결하고도 깊이 있는 필체로 청춘과 사랑, 그 자체를 포착한 『바람이 매일 꽃을 만져주듯 미루는 건 사랑이 아닐 테죠』는 지나온 순간들을 계절에 비유하여 쓴 첫 시집이다. 시인의 가슴에서 피어나 손끝에서 완성된 총 100편의 시는 가을을 첫 단추로 삼아 눅진한 여름, 잔인했던 겨울, 해빙을 머금은 봄으로 흐른다. 이는 이 시대 청춘이 거치는 사랑과 아픔, 실패와 외로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니 청춘의 표상이라 부르기에도 부족함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