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연설의 정석 : 품격이 힘을 낳는다
저자 김대중
출판사 학민사
출판일 2024-01-25
정가 15,800원
ISBN 9788971932698
수량
일러두기 _
김대중 의원의 5시간 19분 국회 발언 전문 _
주석 _
5시간 19분 필리버스터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의 회고 _
관련 자료 _
1. 국회의원 체포 동의 요청의 건 (수신 법무부장관 민복기
2. 국회의원 체포 동의 요청의 건 (수신 검찰총장 신직수
3. 국회의원 체포 동의 요청의 건 (수신 서울지방검찰청 검사장 서주연

해제 _ ‘김대중 연설’의 기술 또는 예술 _김학민
연설은 ‘주장’을 펴서 다중을 ‘설득’하는 것이 요체다. 김대중 대통령은 ‘훌륭한 연설자’로서 가져야 할 조건과 자질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는 강렬하게 자기주장을 펴서 청중을 부드럽게 설득한다.

첫째로 폭넓은 지식이다. 이는 청중에게 깊은 믿음과 안도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이는 각계각층의 청중에게 맞춤형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해준다.
둘째로 통찰력이다. 그는 연설 시점의 정치·사회적 정황, 청중이 갈구하는 포인트를 정확히 통찰하고는 확신에 찬, 그리고 당당한 어조로 그 대안과 해결책을 논리적으로 제시하여 공감을 유도한다.
셋째로 언어의 소구력(訴求力이다. 그는 고전 명저의 명구(名句와 속담·고사를 인용, 비유하고, 서민의 언어와 유머를 적절하게 구사하여 자연스럽게 청중과 소통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를 ‘훌륭한 연설자’로 만든 것은 ‘행동하는 양심’으로 표현되는 그의 언행일치(言行一致의 삶이다. 말만 앞세우고 행동하지 않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의 연설에 박수를 보낼 사람은 없다.

1964년 4월 20일, 정부는 회기 만료 하루를 앞두고 ‘국회의원(김준연 체포 동의 요구의 건’을 국회에 제출하고 당일 이를 가결하려고 시도하였다. 민정당과 삼민회, 두 야권 교섭단체는 합동 의원총회를 열어 본회의에서 의사 진행 변경 발언으로 시간을 끌어 김준연 의원의 회기 중 구속을 면케 하자고 결의하고, 김대중 의원에게 대한민국 국회 최초의 필리버스터 임무를 맡겼다.

오후 2시 37분에 시작하여 저녁 7시 56분에 끝난, 장장 5시간 19분에 걸친 김대중 의원의 이 필리버스터는 그야말로 ‘연설의 전설(Legend of Speech이자 연설의 정석(Art of Speech’이었다.

첫째, 김대중 의원은 사건의 근원적 발생 원인을 정확히 짚었다. 당시 한·일 국교 정상화 교섭이 밀실에서 이뤄져 국민은 물론 야당 국회의원조차 그 교섭 내용이나 과정을 알지 못해 이런저런 풍설이 흘러나오게 될 수밖에 없음을 질타하고, 이는 집권 정부 여당의 책임임을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