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말 · 탈출하는 일본, 진입하는 한국
1부 ‘잃어버린 30년’의 시발점은 부동산 몰락
“내가 그때 집 사자고 했잖아!”
한국 아파트는 감가상각도 피해간다
부동산 불패 신화가 깨지는 과정
하락세에도 굳건한 도쿄 23구 지역
그래서, 집 사라고 말라고?
2부 10년 전 가격과 10년 후 가격이 같다면
도쿄보다 비싼 서울 물가
인플레이션 0%로 한 세대가 흘렀다
부자 나라의 가난한 국민
“한국은 꼭 일본 버블 시대 같아요”
3부 90년대 임금 받고 일하겠습니까?
내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세상
‘법카’로 회식은 옛말
학원은 사치, 체험 학습도 못 간다
돈 되는 일자리 찾아 떠나는 사람들
한국에서 발견되는 불황의 조짐
4부 재테크 최우선 원칙은 ‘현금 지키기’
주식은 한국인 필수 과목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
소비는 멀리하고, 투자는 더욱 멀리하라
[인터뷰]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에 주목하라”
- 이재영 수석 이코노미스트
5부 경기 흐름 따라 울고 웃는 세대
일본 취업 시장은 그야말로 대호황
대졸 취업률 97.3%의 기적
아무도 신입을 뽑지 않던 암흑기
노동 인구가 감소하면 상황이 나아질까?
일할 사람이 없어서 문 닫는 가게
한국에서 중소기업 가면 ‘실패자’
6부 당신의 노후는 안녕하십니까
돈 없어서 은퇴 못한다
정부 믿지 말고 2억은 모아라?
연금 덕분에 폐지 줍지 않는 일본 노인
부모보다 가난해지는 첫 세대
고령자는 일하고 싶어도 자리가 없다
[인터뷰] “버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
- 김명중 주임연구원
맺는 말 · 그들은 어떻게 버티고 살아남았는가
“성장기의 호재는 침체기의 악재”
기존 경제 상식대로 소비·투자하면 100% 실패한다
어느 일본 가정의 경제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자. 35년 만기 대출로 구매한 자가가 있으나 집값이 매년 3%씩 하락한다. 주식이나 펀드는 아예 모르고 현금은 전부 예금에 넣어두었는데 금리가 제로에 가까우니 이자 소득은 없다. 외벌이 중인 남편의 월급은 약 35만 엔이다. 그의 아버지가 그와 같은 나이에 받았던 임금이 월 34만 엔이었으니 거의 30년간 연봉이 동결된 셈이다.
한국인의 눈에는 답답하기 그지없는 상황이다. 그 흔한 재테크 하나 안 하고 어떻게 노후를 대비할지 우려스럽다. 하지만 일본 경제를 이해한다면 이 가정은 매우 합리적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부동산·주식·물가·월급이 모두 횡보하거나 하락하는 상황에서 개인은 현금을 보유하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브로큰 레버리지》를 쓴 이상훈 기자는 오랫동안 한일 경제를 관찰했고 2022년 도쿄 특파원으로 일본에 건너가 생생한 현장을 목격했다. 재테크라면 ‘돌다리를 두들긴 뒤에도 건너지 않는다’는 신념을 가진 일본의 젊은 세대가 왜 그리 안정 지향적으로 변했는지 이해하게 되었고, 한국인이 교훈 혹은 반면교사 삼아 참고할 만한 사례를 정리한 뒤 한국의 현실과 비교했다.
도쿄조차 피하지 못한 부동산 폭락세에도 가격 방어에 성공한 지역의 특징은 무엇이었는가. 일본에 비해 내수 시장이 작고 산업 경쟁력이 낮아 기초 체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 경제의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주가지수와 평균 임금은 계속 상승할 수 있을 것인가. 레버리지와 같은 성장기의 ‘상식’이 침체기에는 함정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떠올리며 우리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공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