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1. 선재의 부탁
2. 안 들려, 안 들린다고
3. 비밀 공책
4. 마니를 찾아가다
5. 은유의 마음
6. 게임 친구
7. 힘내라, 선재!
- 에필로그
- 작가의 말 | 그리운 할머니와 할아버지께
“할머니, 할아버지도 한때는 어린이였다고?”
특별한 사랑이 빚어내는 따듯한 마음
현대 사회에는 조부모의 돌봄을 받는 아이들이 많다. 맞벌이하는 엄마와 아빠 대신 할머니, 할아버지와 대부분의 일상을 함께하는 것이다. 따라서 조손 관계가 좋아야 아이들의 마음도 편안해진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많은 시간을 공유하는 만큼 조부모와 아이 사이에는 미처 말하지 못하는 마음 또한 쌓여 간다. 조부모는 세대 차이로 어려움을 느끼고 아이는 부모의 빈자리가 속상하지만, 서로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때문에 마음을 터놓지 못할 때가 있다.
이 책에 나오는 할머니 선재와 손녀 은유도 그렇다. 은유는 할머니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숨기고 혼자 끙끙 앓는다. 은유의 고민이 얼마나 깊은지, 어린이 마음을 가장 잘 듣는 도깨비 오지랑조차 듣지 못할 정도다. 그런데 선재는 손녀가 힘들어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기만 하면 뭐든 할 각오가 되어 있다. 할머니 선재의 사랑은 부모의 사랑과는 다른 모습의 사랑이고, 손녀 은유의 마음에는 그 사랑이 빚은 따듯한 추억이 담겨 있다. 선재와 은유는 둘만의 특별한 사랑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편안하고 친밀한 관계로 나아간다.
김혜정 작가는 어린이들에게 할머니, 할아버지도 한때 어린이였다며 그 모습을 상상해 보자고 한다. 아마 나와 비슷한 모습이 많아 웃음이 나올 거라면서. 오지랑은 할머니 선재의 어린 시절을 일깨우며 선재가 은유와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마침내 은유는 다시 마음 문을 활짝 열고 선재와 닮은 송곳니를 드러내며 웃을 수 있게 된다.
어린이 독자들은 도깨비 오지랑과 함께 할머니와 손녀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며, 그 둘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볼 기회를 얻는다. 나아가 은유처럼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어 주신 할머니, 할아버지를 꼭 안아 드리며 “사랑합니다.”라고 말씀드릴 따듯한 용기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매력 넘치는 도깨비 유니버스
〈오지랖 도깨비 오지랑〉에는 도깨비라는 매력 넘치는 존재가 하나도 아니고 여럿 등장한다. 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