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1. 고만고만한 재능도 재능이다 - 글쓰기와 재능
2. 기분만 내지 말고 진짜 연습을 해봅시다 - 글쓰기 트레이닝
3. 마감, 희노애락 아니 노애노애의 드라마 - 글쓰기 실전
4. 남들은 싸움박질이라 부르고 나는 대화라 말한다 - 논쟁으로서의 글쓰기
5. ‘관종’ 경제와 공론장 사이에서 - SNS 시대의 글쓰기
6.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도 없지 욕은 먹지 - 글쓰기와 멘탈 관리
나가며
매혹적인 노애노애怒哀怒哀의 드라마를 향한 열정과 욕망
17년차 마감노동자이자 칼럼니스트의 글쓰기는 꿈을 향해 정진한 자아실현의 과정이자 뛰어난 발상을 통해 ‘글빨’을 휘날리는 휘황찬란한 과정일까.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저자에게는 그렇지 않다. 여전히 마감을 위한 글감 찾기, 글쓰기, 퇴고의 과정은 지난하고 힘들다.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며, 한정된 지면 내에서 독자의 눈길을 끌면서도 여론과 분위기에 편승하지 않는 직업적 윤리를 견지해야 하고, 각종 즐거운 삶의 기제들과 잠까지 포기하며 쓴 글이 공론장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무엇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럭저럭 좋은 글을 쓰더라도 일부의 동의와 그 수배에 달하는 반론(타당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을 접해야 한다. 게다가 그것이 비판적인 글쓰기라면. 과연 글쓰기는 희노애락보다는 ‘노애노애’의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왜 글을 쓰는가? 저자는 말한다. “글쓰기에 대한 매혹은 언어를 통해 세계를 나의 관점으로 재조립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면서 “그 작업을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해냈을 때 따라오는 상징 권력에 대한 욕망”이라고. 거기엔 “정치적이고 공적인 열망”과 “불순물 같은 허영심”이 분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뒤섞여 있다고.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기만”하지 않으면서 “공론장이 글쓰기에 선행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자의식을 줄이되 큰 책임감을 가지”고 나의 글을 쓰는 것이라고. “왜 독자들이 나를 사랑하지 않느냐”는 질문 따위는 버리고 “최선을 다해 좋은 글을 타협 없이 쓸지”를 고민하자고. 나 자신의 명예욕을 인정욕구로 떨어뜨리지 말고 “공적인 명예와 사적인 애정을 개념적으로 구분”하라고. 사실은 “우당탕탕 여기까지 온” 삶이지만, “산만한 일상 속에서 각각의 삶의 궤적을 자원 삼아 어떻게든 모순을 줄여보기 위해 아등바등”하면서 쓰고 또 써나가는 것이 결국 글쓰기이고 삶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저자는 그렇게 우당탕탕 지난 17년을 직업적으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