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시골 동네에서 한의사, 한약사
그리고 귀신이 만들어 내는 유쾌하고 쌉싸름한 위로!
태어나 보니 집이 가난했고, 엄마는 자식보다 돈을 택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집의 아들이었던 승범이 한의사로 성공하고자 했던 이유는 순전히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서울 대형 한방병원의 부원장이 돼야만 했다. 원장도 돈을 밝히니까, 부원장이 되면 더 많이 벌 수 있으니까, 이 정도는 투자할 만했다.
하지만 원장은 승범이 건넨 돈만 뒤로 꿀꺽하고 다른 사람을 부원장으로 임명한다. 씩씩거리는 승범에게 끝내 돈도, 부원장 자리도 돌아오지 않는다. 승범은 서울 최고 한방병원 출신 한의사가 어디 개업을 못 할까 싶냐며, 인적이 드문 ‘우화시’로 떠난다. 지방 독점 한의원으로 대성하리라!
승범의 기대와 달리, 영혼까지 끌어모아 세운 한의원에 환자가 전혀 오지 않는다. 서울 출신의 유명한 한의사라고 홍보해도, 마을 유지에게 힘써 달라 부탁해 봐도 소용이 없다. 그렇다고 이 동네 사람들이 모두 건강하냐? 그런 건 아니다.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 저 맞은편 ‘수정 한약방’에는 이상하리만큼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니까! 대체 왜?
승범은 수정 한약방의 비밀을 캐내기로 결심하고, 몰래 한약방으로 들어간다. 한약방의 상담실을 훔쳐보던 승범은 기이한 모습의 귀신과 눈이 마주친다. 그대로 기절하는 승범.
귀신이 한약방에서 할 게 뭐가 있지? 승범은 전날 자신이 본 게 현실인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멍하니 창밖을 보는데, 어젯밤 한약방에서 봤던 귀신이 사람 열 명을 이끌고 한약방으로 들어가는 게 아닌가?! 승범의 눈이 번쩍 떠진다. 이거였구나!
대박 한의원을 꿈꾸는 승범의 좌충우돌 귀신 치료 대작전!
다양한 장르 소설을 써 왔던 배명은 작가의 첫 번째 장편 소설!
배명은 작가는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 『데들리 러블리』, 『귀신이 오는 밤』 등 앤솔러지와 개인 단편집 『폭풍의 집』 등 많은 단편을 통해 쌓아왔던 스토리텔링 능력을 『수상한 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