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시작하며
I. 어떻게 떠나보내고, 떠나야 할까
리추얼
상실과 애도
1이 사라지지 않는 카톡
생전 만남과 장례식장에서의 만남
가족이라는 이름, 조건과 사랑 사이
울지 말아라
신여성
편안한 이별과 정 떼는 시간
임종을 보여주는 자식
‘무엇’과 ‘어떻게’의 차이
지나고 보면 그때가 좋았다
목구멍에 밥을 들이민다는 것
이어달리기
II. 우리를 향한 또 다른 질문들
영 케어러를 위하여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 1: 누가 진짜 가족인가?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 2: ‘거의’ 남편
섣불리 위로하지 말기
외주화되는 죽음들
집에서 평온히 임종하는 일
돌봄과 간병에 대한 짧은 생각
타인의 불행을 마주하는 태도
약보다 중요한 것
고령 환자의 병원 입원에 관하여
환자가 아닌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이야기를 마치며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저자 김범석 교수 신작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의사가 기록한 마지막 순간들
그 속에서 마주한 지금, 우리의 모습
서울대학교 암병원 종양내과 의사인 김범석 교수의 에세이. 암이란 병은 발견 후부터 끝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길고, 암병원 의사인 저자는 환자와 보호자들, 그들이 가진 사연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 환자들이 느끼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터져 나오는 과거와 관계들, 복잡한 사정을 보고 들어야 했고, 저자가 보기에는 긴 간병에 지친 보호자도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사람들도 고통스러웠다고 말한다. 그 이야기들을 마주하며 관찰자이자 기록자로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유효한 질문들을 건져 올렸다.
“저마다 다른 인생사와 삶과 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늘 물음표를 던졌다. ‘내가 죽을 때가 되면 나는 내 아이들과 아내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 같은 개인적인 질문에서부터 ‘남보다 못한 가족을 가족이라고 봐야 할까?’ ‘어린 보호자도 사실은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아닌가?’ 같은 질문들, 궁극적으로 ‘죽음은 왜 삶으로부터 유리되어버렸나, 그것은 우리 삶에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가’ ‘(… 같은 질문에 이르기까지, 물음표는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런 물음과 마주할 때마다 나는 생각이 복잡해졌고, 머릿속을 정리하고 싶어서 글을 썼다. 이 경계 속 삶과 죽음이 그려내는 풍경에서 나는 의사임과 동시에 관찰자이자 기록자였다.”
저자의 전작인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가 누군가의 죽음을 통해 삶을 돌아보기를 말했다면, 이번 책에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떠남’과 ‘떠나보냄’, 그리고 병과 죽음에 수반되는 현실적인 이슈에 관한 생각들을 담았다.
인간으로서 한 번은 마주하게 되는 질문
“우리는 어떻게 떠나보내고 떠날 것인가,
영원한 상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저자는 1부 첫 번째 글, [리추얼]에서 서울대병원 인턴 시절, 제주대병원 파견 근무 당시의 경험을 통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