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사건의 의미란 무엇인가,
현대 가장 중요한 신학자 중 한 사람인 새라 코클리가 제시하는 십자가 사건, 예수의 수난의 의미
“십자가 사건은 우리를 수난이라는 드라마로 초대합니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며 모든 드라마에 종지부를 찍는, 모든 드라마를 종결하는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는 정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단순히 한 남자가 버림받은 이야기도 아닙니다. 올바른 행위를 했을 때 어떤 보상을 받는지를 전하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수난은 너무나 섬세하고 변혁적인 하느님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 우리가 아는 모든 정의를 넘어서고 전복하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십자가 이야기는 우리가 풀어야 할 신학적 수수께끼가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위험하며 우리에게 우리의 삶 전체를 건 여정에 동참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 여정에서 우리는 고통을 지나야 하며 죽음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과했을 때 비로소 새로운 생명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십자가를 향한 여정은 온몸으로 겪어내야만 하는 여정입니다.” - 본문 中
십자가 사건, 예수의 수난이 부활과 더불어 그리스도교 신앙의 뿌리가 되는 핵심 사건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이제 막 그리스도교 신앙 여정을 시작한 이에게도, 오랜 시간 신앙의 여정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도 이 사건은 언제나 낯설게, 때로는 불편한 의미로 다가오곤 한다. 2000년 전 한 이스라엘 남자의 죽음은, 그 죽음을 둘러싼 사건들과 인물들은 오늘날 우리에게 과연 어떠한 의미를 지닐까? 십자가라는 비참한, 무의미해 보이는 사건 속에서 그리스도교가 고백하는 사랑의 하느님은 과연 어떠한 방식으로 자신의 뜻을 알리는 것일까? 이 사건은 오늘날 삶에서 일어나는 비참함, 절망, 두려움과 어떠한 관련을 지닐까?
지은이 새라 코클리는 잉글랜드 성공회 사제이자 여성 최초로 케임브리지 대학교 노리스-헐스 신학교수로 조직신학, 교부신학, 종교철학, 종교와 과학의 대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빼어난 저작을 남기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