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이 책을 위한 변명
소개합니다
PART1 … 시대를 살아남은 자의 이름
01 시대를 살아남은 자의 이름 20
02 아주 아주 오랜 옛날에 21
03 국조 훙왕 25
04 베트남, 이 정도는 알아야 28
05 호찌민 또는 사이공 34
06 세 가지 안경 38
07 동아시아의 진주 43
08 호 아저씨 47
09 지압장군을 보내던 날 51
10 과거를 묻어 둔다 54
PART2 … 걷고 싶은, 걸을 수 없는 거리
01 걷고 싶은, 걸을 수 없는 거리 62
02 강의 도시 63
03 거리 이름에 담긴 역사 66
04 두 광장의 수호신 78
05 걸을 수 없는 거리 83
06 도로 횡단수칙 86
07 쌔옴 체험 89
08 오토바이를 타세요 93
09 빵빵거리는 도로 96
10 차량 번호 구분 98
11 가려 타야 할 택시 101
12 주소 보고 찾아가자 104
13 다문화 도시 사이공 106
14 부자와 가난한 자가 함께 110
15 돈 바꾸기 113
16 시장에 가자 116
17 과거의 영화는 녹슬고 124
18 변한 것들, 변해가는 것들 127
19 선이 없는 인터넷 131
20 전선의 미학 134
21 푸미흥 신도시 136
22 응우옌후에 거리 140
23 연말연초 가로조명 142
24 갤러리 거리 144
PART3 … 타인포 호찌민 사람들
01 타인포 사람들 148
02 부지런한 아침 150
03 하루를 만드는 힘, 아침 식사 152
04 가정부 소녀 156
05 돈도 많네 159
06 아오자이의 멋 162
07 베트남 사람의 이름 166
한국에서 베트남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갈수록 관광객은 물론 투자와 사업의 기회를 위해 방문하는 한국인의 수도 늘어만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에 대한 인식이나 이해의 도가 함께 높아진 것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뜻한 바와 다르게 실패의 맛도 보게 되는데 대개는 준비 부족과 더불어 일방적인 접근방식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단지 음식 맛이 입에 맞고 유사한 문화가 있다는 정도로는 베트남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저자는 십 년이 넘도록 베트남 호찌민시에 살면서 겪게 된 경험들을 에피소드에 담아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이런 문제들에 대해 풀어내고 있다. 독자들은 이 이야기들을 통해 그 사회와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실마리를 얻게 될 것이다.
가끔 이것이 어떤 부류에 속할까 궁금하게 하는 책이 있는데 몽선생의 서공잡기가 이와 같다. 수필이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현지의 정보서적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속성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 어딘가에 이 책은 속해 있는데 딱히 무엇이라 정의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사이공이라고 불린, 호찌민이라고 불리는 도시를 위한 단상이라는 부재가 없었다면 대개는 서공이 어디를 말하는지도 모를 것이므로 저자는 책을 찾는 이들에게 그리 친절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책을 열고 그 내용들을 따라가다 보면 저자가 안내하는, 한자로는 서공이라 썼고, 과거에는 사이공이라 불렸으며 지금은 호찌민이라는 이름을 건 이 독특한 도시에 대한 관심이 뭉클 솟아난다. 그리고 그 속에 녹아있는 저자의 이 도시에 대한 시각의 따뜻함을 알게 한다.
최근 들어 베트남은 말 그대로 ‘핫’하게 우리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그 뜨거움이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접근되지 않으면 그저 바람으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들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서공잡기는 베트남, 특히 호찌민이라는 도시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베트남 사람들과 섞여 살면서, 베트남 사람들을 직원으로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