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의 철학적 사고를 테마로 한 Q&A 다이어리로, 3년간 하루에 한 번 책에 적힌 질문으로 나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속에 떠오르는 내용을 기록할 수 있다. 하나의 질문에 세 번의 답을 적는 구성이어서 나에게 변한 것은 무엇인지 또 변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내 생각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쇼펜하우어3 Q&A to me』에는 330여 가지의 질문이 실려 있다. “걱정과 불안이란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감정일까요?”, “비우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람들의 무관심은 내게 어떤 의미인가요?”, “스스로를 미워한 적이 있나요?”, “고독 속에도 즐거움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등 다소 사색이 필요한 질문이어서 답을 하면서 자연스레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질문에 정답은 없다. 글솜씨가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다. 질문 순서에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 그저 가능한 한 솔직하게 짧은 문장이라도 꾸준히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이어리가 나에게 던지는 질문을 마주하고 그동안 표현하려 해도 어디에 터놓을지 몰랐던 나를, 스치고 지났던 생각을 기록한다. 때로는 과거의 나를, 때로는 자랑스러웠던 나를, 때로는 지워버리고 싶은 나를 만날 수도 있고 내 주변까지도 돌아볼 수 있다. 3년간 한 권의 다이어리를 의미 있는 기억으로 채워보는 것은 어쩌면 21세기의 자기성찰 방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