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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친구 같은 나무 하나쯤은
저자 강재훈
출판사 한겨레출판
출판일 2024-01-31
정가 21,000원
ISBN 979117213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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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친구를 대하듯 사진을 찍다

1장 내일은 더 괜찮아질 거라고 나무가 말했다
그 나무가 나를 불러 세웠다
사진으로 그리는 제주 동백과 4·3
바위를 가르며 자라는 나무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쌓인 나이테
나무처럼 숨 쉬며 살고 싶다
감나무는 아이들의 팔매질이 그립다
사람은 걸어 다니는 나무
담벼락에 나무를 그리는 마음
어린이대공원에서 천년 나무를 생각하다
두 물이 만나는 곳에 서서

2장 나무라지 않는 나무
꿈은 찬 우물에 눈 쌓이듯 자란다
양철 지붕 밑 최고의 빗소리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다
한 나무에 핀 홍매와 백매
농간을 배척하는 배롱나무
눈과 나무가 멋지게 만나려면
바람불이를 지키는 상록수
나무 사이로 달이 뜨면 마음도 달뜬다
나무의 배려는 수줍음에서 나온다
황금 들판을 가로지르는 꽃상여

3장 철망도, 절망도 모두 품는다
함께 잘 살자고 당산나무에게 빌었다
가까이에서 친구 나무를 찾는 법
고향이 그리워서 나무를 본다
온몸으로 철망을 품은 나무
숲길에서 삶의 길을 만나다
나무와 더불어 사는 생명들
눈얼음을 뚫고 봄을 부르는 복수초
단종과 청령포 관음송
미래를 베지 말아 주세요

나가는 말: 오묘한 나무 오묘한 친구
소설가 현기영, 사진 작가 노순택 강력 추천!

“나무는 서 있는 사람, 사람은 걸어 다니는 나무”
30년 나무 사진 작가의 경이롭고 낭만적인 탐목기(探木記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라져 가는 것들을 사진으로 기록해 온 사진 작가 강재훈의 별명은 ‘분교 사진가’다. 1983년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이 발표된 후 전국의 많은 분교가 폐교될 위기에 처하자 그때부터 작은 학교들을 찾아 사진에 담아 왔다.

나무를 만나러 다니기 전 강재훈의 오랜 시간에는 ‘분교’가 있었다. 무려 30년. 나무가 들으면 웃을 일이지만, 사람에겐 뼈가 굽고 닳는 인고의 시간. 강재훈의 땀내 나는 목격, 집요한 기록이 없었다면 우리에게 남은 ‘분교 이야기’는 너무 초라해 창피했을 것이다. _노순택(사진 작가

이렇게 30년 동안 분교를 찾아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얻은 또 하나의 행복이 있었으니 바로 수많은 나무와 친구가 된 일이다. 제 살이 찢기는 고통에도 길가의 철망을 품은 채 자라는 가로수, 커다란 바위를 가르며 자라는 소나무, 아이들의 재잘거림을 나이테에 새긴 채 한결같이 폐교를 지키는 포플러, 쇠락한 마을 한가운데서 주렁주렁 감을 매단 채 아이들의 돌팔매질을 그리워하는 감나무, 담벼락에 그려진 나무 그림과 어우러져 자라는 장미, 스스로 열을 내어 눈얼음을 뚫고 꽃을 피우는 복수초, 붉은 꽃과 흰 꽃이 한 몸에 핀 매화 등 저마다의 모습과 사연을 가진 나무들과 우정을 나눈 것이다.
이 듬직한 친구들은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어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저자를 반겨 주고 묵묵히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때로는 누구보다 수다스럽게 자기가 겪은 눈보라와 비바람, 야생동물과 곤충들의 이야기를 저자에게 들려주었다. 그래서 나무의 사진을 찍는 것보다 그들과의 대화가 더 즐거울 때도 많았다. 이러한 소통과 교감은 저자의 일상과 마음을 한결 단단하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런 의미에서 사진 에세이 《친구 같은 나무 하나쯤은》은 이토록 멋지고 소중한 친구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