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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수동 타자기를 위한 레퀴엠
저자 요나스 메카스
출판사 시간의흐름
출판일 2023-09-15
정가 16,000원
ISBN 9791190999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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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작가적 야망은 내게 계속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나는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나는 뭐든 쓰기 가장 좋은 시간은, 뭐든까진 아니더라도 최소한 소설을 쓰기 가장 좋은 시간은, 완전히 지쳐 나가떨어진 깊은 밤이라고 믿는다. 그때는 무엇도 진정한 공허를, 글쓰기를, 기타 등등을 방해할 수 없다, 진짜로.
--- p.40

만약 당신이 작가라면, 그냥 써라, 내가 지금 그렇게 하는 것처럼. 그냥 쓰거나 혹은, 그렇게 하고 싶다면, 그냥 타이핑해라. 거기 당신, 당신은 정말로 작가가 되고 싶은가? 그럼 그냥 앉아서 써라!
--- p.43~45

나는 늘 무척 바쁘고, 친구들에게 소홀하고, 그들에게 전화하지 않으며, 몇몇 친구들은 거의 피하기까지 한다. 내가 어떻게 이 모든 세속적인 비즈니스에 붙들리게 되었는지, 어떻게 시간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버렸는지 모르겠다. 내게는 이렇게 타이핑할 시간을 빼면 아무것도 할 시간이 없다. 타이핑, 왜 하는지도 모르면서 하는 타이핑.
--- p.49

사실, ‘진짜’ 소설에는, 멈춤이 없다. 그러나―이것이 놀라운 점인데―현명한 사람들에게는―이것이, 정말로, 진짜 소설이다. 당신도 이해하겠지만, 내가 ‘멈춤’이나 ‘진짜’나 기타 등등을 말할 때 모든 것이 계획의 일부라는 것을―모든 것이 계산되었음을, 모두 계산된, 철저하게 계산된 글쓰기이고, 계산된 즉흥 연주이며,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내 평생에 걸쳐 계산된 것이다.
--- p.56

알다시피, 사람들이 나한테 자기가 예술가라고 말할 때면 나는 인상을 구기게 된다. 나는 얼굴을 찡그렸고, 그리고 말했다, 흐으으으으음. 나는 흐으으으으음 소리를 냈다.
--- p.109

나는 걷고 있었다. 나는―
아니, 약간 수정.
그는 걷고 있었다.
아니, 처음 게 낫겠다.
나는 걷고 있었다.
나는 아주, 아주 천천히 걷고 있었다. 말하자면,
한 발 한 발, 걸음을 전부 셀 수도 있을 정도로.
--- p.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