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사
무대의 서곡
천상의 서곡
비극·제1부
밤
성문 앞에서
서재(1
서재(2
라이프치히의 아우어바흐 술집
마녀의 부엌
길거리(1
저녁
산책
이웃 여인의 집
길거리(2
정원
정원의 정자
숲과 동굴
그레트헨의 방 195
마르테의 정원 199
우물가에서 206
성벽 사이 통로 210
밤 213
대성당 221
발푸르기스 밤 225
발푸르기스 밤의 꿈 246
흐린 날 255
밤, 훤히 트인 들판 258
감옥 259
비극 제2부(5막극
제1막
쾌적한 지역
황제의 궁성
-옥좌가 있는 홀
-곁방들이 딸린 널따란 홀
-유원지
-어두운 회랑
-환하게 불이 밝혀진 홀들
-기사들의 전당
제2막
높은 아치가 있는 비좁은 고딕식 방
실험실
고전적 발푸르기스 밤
-파르살로스 평원
-페네이오스
-페네이오스강 상류에서
-에게해의 암벽 물굽이에서
-로도스의 텔키네스 원시 종족
제3막
스파르타의 메넬라오스 궁전 앞
성의 안뜰
그늘이 드리워진 작은 숲[아르카디아]
제4막
산꼭대기[고산지대]
구릉지대에서
대립 황제의 천막
제5막
트인 지역
궁전
-너른 관상용 정원, 곧게 뻗은 대운하
-깊은 밤
-자정
-궁전의 너른 앞뜰
-매장
산의 협곡에서
해제 | 안인희
괴테 연보
『파우스트』는 소설이 아니라 희곡이다!
원작의 정체성과 리듬을 고스란히 살려낸 완역본
독일인들이 성경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기며 자랑스러워하는 책, 독일 고전주의 문학의 정수이자 서양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책, 『파우스트』는 세계 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문화유산이다. 괴테는 12,111행에 이르는 이 대작을 20대 초에 쓰기 시작해서 60여 년간 더하고 고치기를 거듭하다가 83세의 나이로 눈을 감기 직전에 완성했다. 그는 각계각층의 생동감 있는 어휘에 고대와 근대를 넘나드는 문학적 양식을 입히고, 그리스·로마 신화, 민간설화, 철학 사상을 담아서 인류사에 길이 남을 드라마를 창조했다. 이 작품에는 중세 봉건사회에서 근대 시민사회로 넘어가는 시기의 사상적 배경, 곧 인간중심주의와 맹목적 발전주의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담겨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강점기 때인 1920년, 일본 유학생 최승만(필명 극웅이 잡지 『현대』에 한 단락을 번역해서 처음 소개한 뒤로 수많은 역본이 출간되었다. 각각의 역본마다 추구하는 방향이 있고, 그런 다양성이 모여 우리 문학계를 풍성하게 만들어왔다. 그렇다면 새로 번역한 현대지성 클래식의 『파우스트』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인문학자이자 도이치어권 대표 번역자인 안인희는 원작의 정체성과 리듬에 주목했다. 『파우스트』의 장르는 운문극(韻文劇이다. 즉, 산문이 아닌 운문이며, 소설이 아닌 희곡이다. 이에 따라 시적 표현을 단지 이해하기 쉽도록 평범한 산문으로 풀어 옮기기보다는, 가장 적절한 우리말 단어를 리듬감 있게 배치함으로써, 원문에 함축된 의미를 전달하고 운율과 여운이 고스란히 느껴지도록 했다. 특히 일상에서 쓰는 입말과 격식을 갖춘 말, 허세 섞인 현학적 표현, 비속어까지 활용해 등장인물의 성격과 심리, 서로의 관계를 현실적으로 묘사했다. 예를 들어, 메피스토펠레스는 첫 만남에서 파우스트를 “나리”라고 부르며 상전으로 대접하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친구 사이에서 쓰는 말인 “du”(“그대”라고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