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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저는 행복한 선생님입니다 : 사랑하는 교단을 떠나며, 선생님이 쓰고 찍은 풍경
저자 정구복
출판사 깊은나무
출판일 2024-02-20
정가 17,000원
ISBN 9791191979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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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부. 철부지 교사(敎師로
1. 콩밭을 매다가
2. 진작 잘렸어야
3. 임용고시 1기
4. 철부지 교사로 아이처럼
5. 왜, 내가 특전사야
6. 꽂과 종이학이 날아들어
7. 덩굴장미가 필 때면
8. 교사와 교장 사이
9. 수업의 주인은 학생
10. 쑥스러운 스승의 날

2부. 사랑하는 교단(敎壇에서
1. 이러다 죽는 것 아냐
2. 만수 300 프로젝트
3. 인천대교를 건너며
4. 일어나 빛을 발하라
5. 삼삼한 아이들
6. 수학여행과 야구장
7. 오늘도 왜, 거기에 차를 대라고 하십니까
8. 시트콤 같은 세상에 다큐처럼 살려니
9. 검은 점으로 스러지기는 싫어
10. 후배 교사와 함께

3부. 시시로 존재 구상(存在 構想하고
1. 마음이
2. 마음새
3. 봄베이
4. 비감
5. 위로
6. 시간
7. 공간
8. 자아
9. 육체
10. 문학

4부. 작가(作家를 꿈꾸며…
1. 심결
2. 자기소개서의 정석
3. 불온한 사람들
4. 슬기로운 고교 생활
5. 슬기로운 중학교 생활
6. 합격으로 가는 대입 면접
7. 명륜고 MBTI 상담실
8. 특목고 가는 길
9. 지우의 봄
10. 슬기로운 학부모 생활

에필로그
“교단에서 33년, 이제 은퇴합니다”
교육자에서 작가로 향하는 인생 2막의 시작

이 책은 33년을 한결같이 즐겁게 교단에 선 어느 교사가 이제 인생 2막을 내딛고자 하는 시점에서 정리한 보고서이자 출사표다.

저자는 고등학교 졸업 후 멀지 않은 중학교에서 교사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교사가 되기까지는 쉽지 않은 난관이 있었다. 온화한 인품의 소유자이지만, 대학 시절에는 시대의 바람에 맞선 투사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학내 시위 전력으로 교원임용에 탈락해 교사라는 비교적 보장된 미래를 날려버릴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임용고시 1기로 윤리 선생님이 되었다.

학생들의 가치관과 철학 세계를 잡아주는 참 선생님이 되고자 격의 없이 아이들과 지내온 과정이 담담히 적혀 있다. 마냥 좋은 선생님만은 아니었던 자신의 솔직한 모습 또한 담겨 있다. 치기 어린 교육적 일탈이었으나, 그 의도와 반성에서 저자의 고백에 담긴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진심으로 다가가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선생님이다.

책에는 우리 교육현장의 아쉬운 현실 또한 저자 특유의 솔직함으로 풀어냈다. 학교 또한 조직사회이고 수직적 구조가 존재한다. 학교 최고의 자리에 있는 교장선생님과의 갈등을 다소 가볍게 그리고 있지만, 해야 할 말은 하는 저자의 용기를 짐작하게 한다. 저자의 글 속에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한 노력이 느껴진다.

그 노력과 진정성에 동화된 후배 교사 고병관 작가 또한 내용에 걸맞은 사진으로 책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독자들 또한 저자의 인생 2막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우리에게 필요한 교사, 우리가 만나고 싶은 작가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책 속에서

나는 시험에 합격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어머니와 같이 지내고 있었는데, 불합격이면 군대에 가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다. 일주일 정도 도서관에서 문제를 풀었다. 대학교 때 공부해 본 적이 없으니 어려운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