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이야기를 시작하며 : 자녀가 사춘기가 된다는 것은 이별을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1부 작은 가족이 주는 외로움
새로운 유형의 인간 출현
저출생 시대, 외둥이는 왕부담
“카톡을 끊으려면 언니나 동생이 필요해”
어른 열에 애는 하나! ‘황태자 증후군’
“했냐, 안 했냐?”는 최악의 대화법
“엄마는 생물학적 모친일 뿐이야”
사춘기 자녀 이해를 도와주는 실전 심리학①
이런 부모가 되어 주세요 Tip
2부 집에서는 ‘왕자’ 학교에서는 ‘엑스트라’
“자신감은 안 파나요?”
학교에서 명찰이 필요한 이유
나는 잘하는 아이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사춘기 자녀 이해를 도와주는 실전 심리학②
동네를 지킬 아이들, 나라를 지킬 아이들
“스케이트 타자마자 연아 될 줄 알았다”
허세?선빵이 최고의 맞불
노력과 능력의 갈림길에서
“천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죽기로 했다”
노력이라는 미덕은 신뢰의 토양에서 자란다
사춘기 자녀 이해를 도와주는 실전 심리학③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남학생과 여학생의 차이
사춘기 자녀 이해를 도와주는 실전 심리학④
이런 부모가 되어 주세요 Tip
3부 내 몸도, 내 마음도 낯설어요
중학생에게 선물 받은 ‘명품 야동 50선’
아이들은 이미 성생활을 하고 있다
몸의 변화가 가져온 거실 혁명 1
직접 경험은 줄고, 스크린 타임은 늘었다
사춘기 자녀 이해를 도와주는 실전 심리학⑤
“30명 교실이 3명 사는 우리 집보다 좁아요!”
새 슈트에 적응 중인 ‘사춘기 아이언맨들’
내 몸에 대한 호감, 자신감의 근원
금지하면 더 하고 싶고, 이해하면 조절한다
성교육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마음을 몸으로 표시하기_자해, 타투, 피어싱의 심리
이런 부모가 되어 주세요 Tip
4부 개똥 철학자의 탄생
‘법대로’ 아빠와 ‘정확하게’ 엄마 사이 ‘내 맘대로’ 아들
사랑스럽던 그 아이는 어디로 간 걸까?
부모의 위선을 파헤치
많은 부모님들이 사춘기 자녀가 대화에 응하지 않아 답답하다고 하소연한다. 묻는 말에 대답도 잘 안하고 어쩌다 입을 열어도 “몰라요”, “싫어요”, “귀찮아”, “짜증나”라는 말뿐이다. 풍요로운 환경에서 사랑을 듬뿍 주었는데도 아이들은 무기력하거나 분노 조절에 어려움을 겪거나 모든 것을 포기한 듯 오로지 게임 또는 아이돌에 집착한다. 도대체 왜 그럴까?
진료실에서 사춘기 아이들과 부모님 사이에서 청소년기를 통역하고 있는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우선 “사춘기 자녀와의 대화는 원래 힘들다”고 말한다. 예전에도 힘들었고 지금은 더 힘들다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 세대보다 훨씬 힘든 사춘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은 우선 외둥이 혹은 두둥이로서의 가족적인 외로움이 있다. 사춘기가 되면 더 이상 부모와는 나눌 수 없는 비밀들이 생기는데, 그 이야기를 나눌 가족이 없다는 것은 큰 어려움이 된다. 더군다나 저출생 시대, ‘어른 열에 아이 하나’인 경우가 드물지 않은 환경에서 아이들은 엄청난 부담감을 갖을 수밖에 없다. 어른들은 “사랑만 받는 아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우리의 희망은 너 밖에 없다”는 부모의 말이 어느 순간 올가미처럼 느껴진다.
초등 고학년에 사춘기가 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사춘기가 시작된다. 그런데 중학교는 초등학교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이다. 아이들은 성적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성적표를 처음으로 받게 되면서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기 시작한다. 집에서는 “공주”, “왕자”였는데, 한순간에 “별 볼 일 없는 아이”, “그렇고 그런 아이”가 되어버리니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다.
부모들은 아이가 ‘제대로,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느끼기에 자꾸 ‘최선, 제대로, 열심’이라는 카드를 꺼내 놓는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 카드를 제일 싫어한다. 아이들의 ‘최선’과 ‘최고’의 기준은 부모 세대와는 다르다. 게다가 공부를 통해 빈곤 탈출, 계층 이동을 이루고자 했던 부모 세대와는 달리 요즘 아이들에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