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도와 수덕, 어지러운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다
그들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와 하늘의 경고
저자는 어렸을 적 많은 과학 서적, 특히 원자핵 에너지를 다루는 유기화학 서적을 호기심에 관심 있게 탐독한 뒤부터 머릿속에서 천재가 자꾸 말을 걸어왔다고 했다. 그 천재는 이 소설의 주인공인 수덕이의 모티브로 지구의 운명과 환경, 인연 등 다양하고 복잡한 질문을 저자에게 던지며 고민을 안겨 주었다. 결국 그에 대한 이야기는 근 40년 만에 『천재』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이야기는 중학교 2학년이던 현도가 고향의 고등학교 교감으로 발령받은 아버지를 따라 서울에서 부여읍으로 전학을 오게 되면서 시작한다. 낯선 환경에서 서먹함을 느끼던 중 현도는 특출난 분위기를 가진 수덕이를 만나게 된다. 운명에 이끌리듯 빠르게 친구 사이가 된 그들은 서로의 집을 왕래하면서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된다. 그러던 중 어릴 적 수덕이를 돌보았던 연선 사부가 만남을 거절하면서 수덕이는 방황에 빠지게 된다. 현도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선 수덕이는 전국 학생 과학 발명품 전시회에 출품했던 신비한 차돌과 함께 발견된 신물질 암석으로 인해 위험에 빠지게 된다. 신물질 암석이 우라늄을 능가하는 재앙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연구를 거부하는 수덕을 제외하고라도 외국 핵물리학자를 초청해서 신물질을 개발하려는 당국의 의중을 알고, 당국이 초청한 미국의 핵물리학자가 묵고 있는 대연각 호텔에서 발생한 큰 화재 사고로 다리가 절단되고 전신 화상을 입게 된 수덕이가 정부를 피해 산으로 숨어들면서 사건은 오리무중에 빠진다.
책은 불교의 인연설, 윤회 등의 사상과 원자핵, 환경 파괴 등 과학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종교와 이성이라는 반대되는 개념을 한 소설 안에서 다룬다는 것이 어색할 수 있지만 세상만물은 한 가지가 아닌 여러 면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할 것이다. 이야기는 주인공인 현도와 수덕이를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한 인물이 아닌 다양한 인물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서술되어 드라마를 보듯 생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