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7
1강 해체, 자연학과 형이상학 사이에서 15
데리다와 역사? 19
인사라는 문제: 우연과 필연 25
역사화: 우연과 필연의 사이 35
해체의 자리 혹은 역사의 자리 40
기호의 자의성에 관한 학”으로서의 그라마톨로지 43
2강 원에크리튀르: 역사쓰기의 원폭력 47
‘두 죽음 사이의 생’으로서의 역사 52
역사 ‘쓰기’의 원폭력: 생에서 다시 죽음으로 58
폭력의 경제로서의 역사 62
역사적 인식? 75
사례의 이중구속 79
3강 “텍스트-바깥은 없다” 혹은 역사-바깥은 없다 87
그라마톨로지에 대한 언어학적 오해 91
그라마톨로지에 대한 그라마톨로지적 해석 110
“사물 자체가 하나의 기호다” 117
에필로그 123
데리다의 삶에 대한 짧은 소묘 140
20세기 가장 빛나는 철학자이자 가장 난해한 철학자, 자크 데리다
데리다 철학은 역사를 다르게 사유하기 위한 것이었다!
해체, 역사를 다르게 사유하기
자크 데리다(1930~2004는 20세기 가장 빛나는 철학자이자 가장 난해한 철학자로 유명하다. 그의 철학이 난해하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오해되어 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푸코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이 데리다 철학은 실제의 삶, 인물, 역사를 간과한다고 평가했다. 데리다의 사유 전체가 언어로부터 탈출할 수 없다는 이야기라고, 데리다는 상대주의적이고 회의주의적인 포스트 모더니스트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데리다를 이런 시선으로 보면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데리다와 역사’의 조합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김민호 선생은 데리다의 ‘해체’ 개념은 근본적으로 또 다른 역사성을 사고하는 문제였으며 “데리다의 이념적이고 철학적인 여정은 역사성의 곁에서 개시”되었다고 말한다. 세간의 오해와 달리 데리다 사상에서 역사 개념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책 『데리다와 역사: 데리다 철학에 대한 하나의 입문』은 데리다의 사상에서 역사가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데리다의 주요 개념들이 역사, 역사성과 얼마나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지 살펴본다. 데리다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따라가다 보면, 그의 철학이 향하는 지점이 보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데리다에게 역사란 무엇일까. 저자에 따르면, 데리다는 ‘역사 철학’이 존재하는 곳에 ‘역사’는 없다고 단언한다.
“데리다 자신의 표현을 빌리자면 “존재-신학-시원-목적론”의 시간 속에서 역사는, 즉 생은 고유하고 독특한 펼쳐짐을 망실하고 앞선 현재들의 한낱 필연적 산물이 되어 버린다. 그러나 모든 것이 이미 정해진 생, 목적지가 정해진 생은 더 이상 살 가치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가?”
(김민호, 『데리다와 역사』, 9쪽
데리다는 역사 철학처럼 역사에 필연적인 목적이 있다는 “존재-신학-시원-목적론”의